'버섯의 으뜸' 능이와 오리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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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여행(57)향계…능이버섯 오리백숙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내디딘 콜럼버스, 금의 순도 측정 방법을 깨닫고는 알몸으로 목욕탕을 박차고 나갔던 아르키메데스.’

과장을 조금 덧붙이면 맛집을 찾으며 겪는 고뇌는 당시 이들의 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살은 점차 늘고 지갑은 점차 줄어드는 기현상을 경험하면서도 맛의 여행객들이 탐험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찾았듯 새로운 맛집을 알게 되는 재미 때문일 것이다.

제주시 노형동에는 맛의 여행객들에게 ‘유레카’를 외치는 기쁨을 선사할 ‘맛의 신대륙’ 능이버섯‧백숙 전문점 향계(대표 김명규‧강금실)가 있다.

‘일(一) 능이, 이(二) 표고, 삼(三) 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버섯 중의 으뜸’으로 꼽히는 능이버섯은 향이 짙고 독특한 데다 씹는 질감도 뛰어나다. 구워 먹거나 데쳐 먹어도 좋지만 육류와 더할 나위 없는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끓일수록 짙은 향이 나와 코와 혀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 집의 대표 선수인 능이버섯 오리백숙.

먹음직스런 오리를 중심으로 능이버섯과 부추, 대추, 은행 등이 한 가득 푸짐하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며 구수한 향기를 내뿜으니 절로 입맛을 다시게 된다.

국물부터 맛을 본다. 능이버섯의 향긋함이 오리의 특유한 냄새를 잡아 무척이나 개운하다. 주인장의 노하우로 기름기도 제거돼 그 맛이 담백하고 참 깔끔하다.

능이버섯과 오리 고기를 부추 등과 함께 집어 한 입에 넣는다. 쫄깃한 오리 고기와 함께 능이버섯이 부드럽게 씹혀 그 식감이 매우 뛰어나 저절로 눈을 감고 음미하게 된다.

특히 이 집의 별미인 울릉도산 ‘명이나물 절임’에 고기와 버섯을 함께 싸서 먹으면 더욱 깊고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강금실 대표는 “능이버섯 오리백숙은 아직 제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라며 “도민들에게 뛰어난 이 맛을 널리 알려주고 싶어 가게를 시작하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문의 향계 742-6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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