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유산 문화.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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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덕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인터뷰
문순덕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제주 근대 역사문화시설의 문화자원화 방안’은 제주지역의 근대 역사문화유산의 현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보고서는 지역별로, 시설별로 유산을 분류해 총 81곳을 소개했다.

시설별로는 주거 18곳, 상업(공장) 10곳, 해양 10곳, 숙박 7곳, 종교 5곳, 교육 4곳 등이다.

문 연구원은 “공장을 보면 그 마을의 특성을 알 수 있다”며 “전분공장은 많은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량이 풍부한 내천을 끼고 있고, 고등어·정어리 통조림 공장은 당연히 항구도시에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근대의 건물과 골목 등 공간을 활용하면 관광·문화자원이 될 수 있어서 각 지자체마다 일제의 적산가옥을 매입하는 등 관심을 두고 있고, 특히 군산의 근대문화유산 거리는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져 관광명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 근대 건축물은 공연장과 미술관, 전시관 등으로 탈바꿈했고, 군산항에서 개항장에 이르는 거리는 근대문화벨트로 구축해 도심을 살리고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대구는 19세기 선교사의 주택과 민족시인의 고택, 박정희 대통령이 결혼식을 올린 계산성당 등 근대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공간을 창조하고 스토리텔링을 잘 입혀 놓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인천은 개항 100년을 맞아 근대역사문화타운인 ‘개항누리길’을 조성했고, 청주는 문 닫은 연초제조창을 문화산업의 요람으로 키워 공장 건물에서 국제공예비엔날레를 열었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광주 양림동, 대전 소제동, 울산 방어진 등 지자체마다 구도심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근대 유산을 부각시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이자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작 제주특별자치도는 구도심을 살리기 보다는 개발을 통해 오래된 집과 골목을 허물어 버리면서 문화유적과 문화창조 공간의 입지를 좁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마을 발전계획에 역사 및 문화적 가치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근대 유산에 대한 보존과 활용에 대한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제주도는 선사 및 조선시대의 것은 문화유적지이면서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하는 반면, 유독 근대 시설물은 남아 있는 것도 허물어 버리면서 앞으로 체계적인 자원조사와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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