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글징글한 폭염...만성질환자 조심 또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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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징글징글한 폭염이다. 오늘(23일)은 절기상 처서(處暑)건만, 더위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당연하게도 폭염은 건강의 적이다. 더위에 노출된 인체는 체온조절시스템을 가동해 땀을 배출하고 혈류량을 늘린다. 36.5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체온이 올라가려하니 낮추는 것이다.

 

문제는 폭염에 오래 노출될 때다. ‘더위를 먹어’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져 자칫 의식을 잃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진다. 즉시 수분을 보충하고 열을 식히지 않으면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올해 폭염으로 전국에서 10명 이상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더윗병’에 더욱 취약해 주의가 요구된다. 고혈압 환자는 무더위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기 쉽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이 농축돼 혈전(피떡) 생성 위험이 증가한다.

 

당뇨환자의 경우 더위에 소변이 늘면서 체내 수분이 소실된다. 때문에 체온 조절기능이 떨어져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뇨환자가 여름철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수분을 보충할 때는 빙과류나 청량음료 대신 냉수를 마셔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신체기관 중 심장은 더위에 보다 약한 탓에 심뇌혈관 환자에게 폭염은 그 자체로 위협요인이다. 혈액이 농축돼 평소보다 증가한 피떡이 혈관을 타고 몸속을 돌아다니다 혈관을 막을 위험성이 상승한다. 피떡이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생기는 것이다.

 

기온이 32도 이상일 때 뇌졸중은 66%, 관상동맥질환은 2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선의 예방책은 단연 폭염을 피하는 것이다.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상책이다. 불가피하게 밖에 나갈 땐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잊어선 안 된다. 헐렁한 면 소재 옷을 착용하고,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차단하자.

 

실내에선 선풍기나 에어컨을 가동해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단, 실내온도는 26도 내외가 적당하다. 외부와 기온이 5~6도 이상 차이 날 경우 저체온증·냉방병에 걸리기 십상이다.

 

샤워는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제격이다. 찬물은 중추신경을 자극하고 혈관을 수축했다 확장시켜 오히려 체온을 높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식사도 건강한 여름나기의 수칙 중 하나다.

 

자연의 섭리 상 폭염도 이제 곧 물러갈 터다. 아는 길도 물어 가듯, 막바지 더위 조심 또 조심하자.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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