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의 왕' 참다랑어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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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여행(64)혼참치…참치회
세계적인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명작 ‘노인과 바다’.

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낚시를 떠났다가 상어 떼와 사투를 끝에 뼈만 남은 청새치 잔해를 끌고 돌아오는 늙은 어부의 이야기다.

그런데 만약 상어 떼에 빼앗긴 것이 청새치가 아닌 ‘참다랑어’였다면 명작의 감동을 느낄 새도 없이 괘씸한 상어에 대한 분노로 책을 덮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식가들에게 ‘참치의 왕’이라고 불리는 참다랑어는 그야말로 최고의 식재료다.
과거에는 큰맘을 먹지 않고서는 맛보기가 힘든 고가의 음식이었으나 요즘은 대중화가 되면서 주변에서 심심찮게 참지 횟집을 찾을 수 있다.

제주시 이도2동에는 참치 마니아들 사이에서 서서히 입소문을 얻고 있는 참치 횟집 ‘혼참치’(대표 곽성일)가 있다.

주인장이 호기롭게 선보인 조리장스페셜.

참다랑어의 볼살, 배꼽살, 가맛살, 뱃살, 머릿살 등이 대접에 빙 둘러져 있고 뱃살 위로 금가루가 반짝이며 장식돼 있다.

그 화려한 상차림에 흐뭇해하며 ‘다다끼’(겉만 살짝 익힌 생선회)를 시작으로 참다랑어 맛의 향연에 빠져든다.

볼살은 쇠고기 육회를 떠올리게 하고, 배꼽살과 가맛살은 그 쫄깃함이 가히 예술이다. 그리고 금가루가 뿌려진 고소한 뱃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려 절정의 맛을 선보인다.
부위마다 제각각 다른 맛을 자랑하니 과연 ‘참치 중의 참치’이다.

그런데 이 집, 다른 횟집과는 다르게 참치 두께가 꽤 된다. 알고 보니 “참치 맛은 두툼해야 제맛”이라는 주인장 곽성일 대표의 고집 때문이란다. 확실히 그동안 먹었던 참치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 집 참치 맛의 또 다른 비결은 바로 참치 해동법. 참치는 잡는 순간 급속냉동을 하기 때문에 먹을 때는 해동과정을 거쳐야 한다. 곽 대표는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해동법으로 육질과 식감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참치 맛의 차별화를 이뤘다.

최고의 만찬을 마치고 황송함 마저 느껴졌던 주인장의 친절함에 감사의 말을 남기며 기분 좋게 가게 문을 나섰다.

문의 혼참치 722-4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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