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민감 정보 이례적인 대량 '방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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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를 통해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정보를 쏟아냈다.

 

정보위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통상 비공개로 진행된다. 필요한 경우 여야 간사가 회의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하기는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정보의 양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날은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과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브리핑을 시작하자마자 북한의 동향이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수사 동향 등 민감한 정보가 봇물터지듯 나왔다.

 

우선 조 의원은 북한과 관련해 '44% 정도의 군단장급 이상의 교체가 있었다', '북한이 5㎽급 영변 원자로 시설을 재가동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3년 내에 무력 통일 하겠다고 수시로 공언하고 있다' 등의 국정원 보고 내용을 전했다.

 

정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스키장을 짓는 등 외국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진보당 이 의원 수사상황과 관련해서도 '합정동 모임'에서 녹음된 이 의원의 음성을 직접 들려주기도 했으며, 국정원의 사제폭탄 실험 동영상을 보여주는 등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2007년 남북 정상회담대화록 음원파일은 USB(이동식디스크)로 보관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원 심리전단 사업비는 150억원이다' 등의 민감한 정보들이 여야 간사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처럼 고급 정보들이 한꺼번에 풀린 배경에 대해 조 의원은 "북한의 내부 상황이 워낙 매우 급하게 돌아가다 보니 정보의 양 자체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정원 개혁논의가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정원이 자신들의 정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평소에도 비슷한 양의 보고가 올라온다. 정보위에서 브리핑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의 문제"라며 "국정원이 특별한 의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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