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숲과 길이 있는 곳/ 그 곳에 구월이 있다 소나무 숲이/ 오솔길을 감추고 있는 곳 구름이 나무 한 그루를/ 감추고 있는 곳 그 곳에 비 내리는/ 구월의 이틀이 있다// 그 구월의 하루를/ 나는 숲에서 보냈다 비와/ 높고 낮은 나무들 아래로 새와/ 저녁이 함께 내리고 나는 숲을 걸어/ 삶을 즐기고 있었다’(양전형 ‘구월’에서).
한자 이름 성판악(城板岳)으로 널리 알려진 성널오름은 남원읍과 조천읍의 경계에 있는 표고 1215m, 비고 165m, 둘레 3383m의 엄청나게 큰 원추형 오름이다. 남쪽 중턱에 널판지(板) 모양의 암벽이 박혀있는 모습이 마치 성(城)처럼 보인다 하여 성널오름이라 했다.
성판악 휴게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3.1km쯤 가서 왼쪽으로 15분 정도 가면 그 기슭에 이르고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되나 국립공원이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주위로 크고 작은 골짜기들이 패이면서 계곡을 이루고, 옛날 성널폭포는 여름철의 물맞이 터로 인기가 있었다. 한라산 동쪽 오름의 맹주로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한 오름이다.
가이드 홈페이지 www.ormorm.com.
연락처 016-698-1948.
<제주상고 교사·오름오름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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