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새해 모두 말의 정기 받아 성공가도 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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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띠해 '헌마공신' 김만일 후손 김동후씨 '화제'...딸 '승마교사', 아내 '말 그림' 화가
     
     

“예로부터 말은 행운과 성공을 상징합니다. 새해 우리 식구들 대박 터뜨릴 거예요.(하하하)”

 

2014년 말띠 해를 맞아 ‘말의 고장’ 제주에서 숙명적으로 말과 동행해 온 가족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김동후씨(58)·장여진씨(56) 부부와 딸 김성미씨(30)다.

 

남편 김씨는 헌마공신(獻馬功臣) 김만일(1550~1632)의 16대손이다. 김만일은 선조 27년(1594)부터 인조 5년(1627)까지 군마 수천 마리를 조정에 바쳐 헌마공신으로 칭송받으며 종1품 숭정대부(崇政大夫)에 제수된 인물이다. 그의 고향인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衣貴里)도 김만일이 왕에게 관직을 받아 관복을 입고 돌아온 데서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일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후손들이 200년간 산마감목관(山馬監牧官)을 맡아 제주마 육성에 크게 기여했다”며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린 김씨는 “부친도 의귀리에서 말 수백 마리를 길렀었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현재 제주마 20여 마리를 키우며 ‘헌마공신’ 후예의 길을 걷고 있다. 제주대학교 축산과를 나온 김씨는 ㈔제주마주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옛 제주산업정보대학 강단에도 섰다. 현재 제주마 등록 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말은 내 운명”이라며 “애마인 ‘헌마공신’이 지난해 제주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딸 김씨는 도내 제1호 ‘승마 교사’로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아버지와 같은 제주대 축산과를 나와 현재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씨는 2010년 임용고시에 합격한 후 3년째 학생들에게 마필 관리와 승마를 가르치고 있다다.

 

그녀는 “말 관련 생산·육성·조련 인력을 키우는 지금 일은 천직”이라며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제주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말 산업을 이끌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분야의 리더가 될 겁니다. 김만일 할아버지의 명성을 이어 ‘말의 고장’에 또 하나의 획을 그어야죠.(웃음)”

 

장씨는 말을 그리는 화가다. 늦깎이로 제주대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장씨는 원래 제주자연과 돌담을 그리다가 ‘주변 환경’ 탓에 자연스레 6년 전부터 말을 그리기 시작했다.

 

장씨는 “화려하게 말을 그리되 제주정서를 녹여내려 한다”며 “말의 눈을 보면 행복에 젖어든다. 내 그림은 말에서 길어 올린 희망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매개체”라며 활짝 웃었다.

 

셋은 말띠 해의 덕담도 건넸다. “말의 정기를 받아 도민 모두 성공가도를 달리길 기원합니다. 말과 운명적인 인연을 맺어온 가족이 전하는 메시지인 만큼 효력이 클 겁니다.(하하하)”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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