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제주관광 패러다임, 역사문화관광으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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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한국마사회장 신년 대담

제주일보는 2014년 말의 해를 맞아 제주출신 현명관 한국마사회장(72)을 과천에 있는 한국마사회장실에서 만나 제주도의 미래비전과 말 산업육성 방안, 제주사회 변화와 혁신에 필요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현 회장은 제주관광의 패러다임을 개발과 시설중심에서 역사와 문화관광으로 바꾸고 기득권 중심의 연고주의에서 벗어나야 하며 전략적인 방향에서 외자유치를 해야 함을 강조했다.
다음은 대담 전문


 

▲한국마사회장에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 이제 정치는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인지.
-이제 정치와는 인연을 끊었고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제주도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주식회사 제주도로 만드는 것이 내 꿈이었고 아직도 이 꿈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제주도는 홍콩이나 싱가폴보다 여건이 더 좋은데 이 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
물 산업 하나만 보더라도 제주도민의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제주 물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과 디자인만으로도 가능하다도 본다.
또 제주도가 교육. 의료관광도시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강원도 산골의 민족사관고가 전국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몰려드는 명문고로 성공을 거뒀는데 제주도가 못할 이유가 없다.
아울러 세계 최고는 아니더라도 동북아 한.중.일 3국 중 가장 훌륭한 최첨단 종합건강검진센터를 만들고 제주도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성형 피부 등 민간병원을 유치하면 가능한 일이다.


 

▲국제자유도시포럼을 오랫동안 이끌어 왔는데 제주국제자유도시를 보면 어떤가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됐지만 포장만 그렇다. 우선 정부규제가 너무 많다. 다른 지역과 별 차별성이 없다. 개방형 의료병원만 하더라도 인허가권이 정부에 있지 않은가.
이제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제주도의 자원만 가지고도 충분히 도민소득을 높일 수 있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제주 관광도 이제 제주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상품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고려 이후 조선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는 우리나라 역사의 집약된 축소판이다.
유배문화가 그렇고 유배인 한 사람마다 문화유적지 하나를 만들 수 있고 그 안에 수많은 스토리가 담겨져 있지 않은가.
제주 최대의 비극인 4.3과 육군훈련소 등 제주현대사 모두 스토리가 되는 문화.역사관광상품이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 자체가 역사박물관인데다가 수많은 신들이 사는 신들의 고향이다. 관광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스토리가 무궁무진하다.
미국의 브로드웨이가 1개의 작품으로 10-20년 동안 공연을 한다. 제주도가 제주의 문화와 역사상품을 가지고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서 볼 수 없는 뮤지컬 공연을 한다면 성공하리라고 본다.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러시가 화제다.
-최근 중국관광객이 많아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정부와 제주도차원에서 먼저 도입한 무비자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또 세계7대자연경관이라는 브랜드로 효과를 더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지속가능한 관광이 되려면 이 기회를 살려 중국관광객의 기호에 맞는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다양해야 한다.
또 한가지 장기적 안목에서 중국인 투자유치를 해야 한다. 근시안적으로 투자 유치를 이글어내기 위해 제주전역을 대상으로 마구잡이식 부동산 투자를 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차이나타운이나 외국인개방 타운을 거점 방식으로 지정해 이곳에 투자를 집중하도록 한다면 좋을 듯 하다.
단순히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를 통해 제주의 땅값을 올리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지 않은가. 투자유치 효과에 대한 점검과 재검토가 필요하다.
영주권 조건으로 5억에서 10억으로 늘릴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려 하는지 목적이 있어야 투자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종합적인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


 

▲올해 제주도가 말 산업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마사회가 말 산업육성법에 따라 견인차 기관으로 지정됐다. 제주도가 말 생산지로 특구로 지정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제주도의 말 생산농가의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말 산업은 1.2.3차 산업이 융.복합할 수 있는 창조경제 영역이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가 말 산업특구로 지정되면 말 산업을 통한 창조경제의 시범모델로 전진기지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제주도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생각이다. 아마도 올해가 말산업의 원년이 될 것이다. 올해가 말의 해이기도 하다


 

▲제주도에 말산업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말산업박물관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에 말 산업박물관을 지을 돈이 있으면 말 생산농가와 종사자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용적인 방향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잘못되면 없는 것 보다 못할 수 있다. 과천에도 말산업박물관이 하나 있는데 너무 초라한 수준이다. 현재는 제주도에 말 산업박물관 건립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검토중이다.


 

▲창조와 혁신포럼을 만들어 창조경제를 설파했는데
-창조경제는 기업의 투자를 촉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단순한 것이다. 기존의 제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제조업과 서비스업, 제조업과 제조업을 융복합하는 경제로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 되고자 하는 방향인 것이다. 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일본의 구마모토현을 간 적이 있는데 말 산업특구로 말산업과 연관된 생산과 경마, 관광상품, 제조업, 서비스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제주도가 이를 벤치마킹할 최적지다.


 

▲박근혜 정부 들어 공기업 개혁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
-공기업 개혁이 절실하다 민간 기업이었으면 적자가 발생했을 때 파산해야 한다. 그런데 공기업은 주인의식이 없고 경쟁이 없기 때문에 방만한 경영이 누적돼온 결과 경쟁력을 상실한 상태다. 경쟁이 경쟁력을 만든다. 경영혁신으로 방만 경영을 혁신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마사회장으로 3년 임기동안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나 조차도 경마장은 사행성 도박장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내 임기동안 이같은 도박장인 경마장에서 벗어나 국민레저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이다. 경마공원이 국민들이 가고 싶은 명소로, 종합레저스포츠메카로 만들고 싶다.
두 번째 한국마사회가 고객을 왕으로 하는 고객중심 경영마인드와 고객중심 시스템 고객중심시설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셋째 경마사업의 글로벌화, 외국관광객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경마공원으로 그러기 위해선 내국인도 즐겨 찾는 곳이어야 한다. 쇼핑까지 가능하도록 할 생각이다.
서울 부산 제주에 좋은 위치의 금싸라기 땅을 차지하고 있다. 에버랜드보다 더 좋은 곳에 있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경마는 국민들이 즐길거리중 하나이어야지 전부가 되선 안된다.


 

▲올해 제주선거가 있다. 두 번의 도지사선거를 치른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제주도가 이제 지연, 혈연, 학연에 얽매인 연고주의 선거풍토를 극복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제주의 발전이 저해 받아선 안된다. 특히 공직사회가 선거개입을 할 수 밖에 없는 풍토에 매몰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
결국 유권자의 몫이기도 한데 제주사회는 이제 개혁과 변화를 이룰 사람을 택해야 한다. 현재의 자기 자리가 위협받을까 봐 인연만 쫓아 투표하는 근시안적인 경향이 크다. 다른 지역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 일반적 현상이나 제주가 특히 심한 편이다. 기득권에 얽매인 사람보다는 이를 끊어버릴 수 있는 사람과 세력이 누군지 잘 생각하고 투표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은 도민들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두 번에 걸쳐 지사에 출마했으나 많은 도민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죄송한 마음에 안타깝다. 하지만 이제 다른 방향에서 제주도를 위해 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제주도를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으로 그동안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한편 현 회장은 성산포 온평리 출신으로 제주일중-서울고-서울법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감사원에 근무하다 삼성으로 자리를 옮겨 삼성그룹회장 비서실장과 삼성물산회장, 전경련 상임부회장, 박근혜 대통령후보 정책자문위원을 지냈다.
 <대담=강영진 정치부국장>yjka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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