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 아름다워 트레킹 명소로...탐방객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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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오는 3월이면 온 제주를 들썩이게 하는 도민의 축제, 들불축제가 열린다.


들불축제는 새해 소망 성취를 염원하며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들불을 놓아 제주 전체를 환하게 밝히는 제주의 가장 대표적인 축제이다.


이 들불축제가 열리는 마을이 바로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이다.


봉성리는 전형적인 중산간 농촌마을로 들불축제 개최 장소인 새별오름을 비롯해 이달오름, 어도오름, 눈오름, 궤미오름, 독물오름(별칭은 북돌아진오름) 등 애월읍에서 가장 많은 9개의 오름이 있어 탐방객들에게 ‘오름이 아름다운 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봉성리종합복지회관 인근에 있는 어도오음은 새별오음과 함께 마을을 대표하는 오름으로 많은 탐방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산책로도 조성돼 있는 데 총길이 약 1㎞에 걸어서 2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오름을 즐길 수 있다.


마을 위치는 애월읍의 남서쪽 내륙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납읍리, 서쪽은 한림읍 신흥리, 동남쪽은 어름리, 남쪽은 안덕면 광평리, 북쪽은 곽지리와 금성리, 서북쪽은 귀덕리와 접하고 있다.


봉성리는 과거 ‘도노미’라 불렸다. 요즘도 민간에서는 ‘도노미’ 또는 ‘서도노미’라는 말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 제주목 산하에 두 곳의 ‘도노미’가 있었는데 동쪽의 ‘동도노미’가 지금의 오라동 정실마을이고 서쪽의 ‘서도노미’가 봉성리이다.


1950년 대부터 마을 이름을 ‘봉성리’로 바꿔 써 오다가 1990년 대 초반 실질적인 행정구역 이름으로 개명됐다.


현재 봉성리의 인구 규모는 470세대에 1200여 명(2013년 3월 31일 기준)으로 애월읍 26개 행정리 가운데 7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총 가구의 85%가 농가이며 감귤을 비롯해 양배추, 브로콜리 재배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주요 작물 중 브로콜리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주산지가 애월읍이다.
특히 봉성리의 브로콜리는 화뢰(꽃 봉오리)의 밀도가 높고 표면이 매끈하며 단맛이 강해 상품성이 우수한 특징을 지녔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마을에 탐방로가 생겨난 것이다.
봉성리는 지난해 12월 ‘봉성리 잃어버린 마을’ 탐방로를 개통하고 본격적인 방문객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봉성리는 4.3 당시 소개 작전으로 열리왓, 자리왓, 고드리왓, 상수모름, 머댕이왓, 마전동 등 6개 마을이 불에 타면서 사라졌다. 그런데 이 지역이 4.3에 대한 산교육장으로 각광을 받자 역사 교육과 함께 제주의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탐방로를 개설한 것이다.


현재 봉성리 탐방로는 4.3 당시 잃어버린 마을들과 어름오름 둘레길로 이뤄져 있으며 총 길이는 12.6㎞로 도보 시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코스는 봉성리종합복지회관을 출발, 열리왓과 답대를 지나 머댕이왓을 경유해 애월-한림 경계를 돌아 복지회관으로 돌아오게 된다.


설촌 400여 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농촌마을 봉성리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오름 트레킹의 명소이자 제주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산교육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강민성 기자 kangm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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