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참살이 체험하는 최고의 휴양마을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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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봉개동 명도암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 마을은 해발 300m에 위치한 마을로 도내 중산간 마을 중에서도 비교적 높은 곳에 형성됐다. 마을 주변은 10여 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병풍처럼 둘러져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농촌마을로 꼽힌다.


명도암은 오름과 습지 등이 잘 발달돼 있고 드넓은 목초지가 있어 예전에는 목축업이 성행했다. 현재는 해발 300m 고지에 위치한 마을 특성을 고려해 고랭지 채소농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마을 이름은 조선 중기에 이 마을에 자리를 잡은 ‘명도암(明道庵)’ 김진용의 호에서 유래됐다.


명도암 김진용은 17세기 초 제주 대정현에 유배를 왔던 간옹(艮翁) 이익(李翼·1579~1624)의 제자로 1635년(인조 13년) 사마시에 급제해 상경, 성균관에 진학했다. 그는 1643년(인조 21년) 경학전강에 급제해 ‘숙녕전참봉’에 제수됐지만 출사를 사양하고 귀향해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김진용은 1658년(효종 9년) ‘장수당’이라는 학사를 창건하는데 이 장수당은 후일 ‘귤림서원’의 효시가 되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최초의 사학으로 일컬어진다. 명도암(明道庵)은 후학들이 김진용을 가리켜 ‘길을 밝힌 사람’이란 의미로 붙인 호이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던 명도암은 1990년대부터 개발 바람이 불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마을 인근에 있던 절물이 휴양림으로 변화되고 리조트가 개발되는가 하면 4·3 평화공원이 들어섰다. 또한 말이 사육되던 목장 일대에는 골프장이 생겨났다.


개발 바람이 불어오자 마을 주민들은 스스로 자연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하며 개발 사업자에게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명도암은 골프장 건설 보상으로 토지를 받게 됐다.
이 토지가 마을의 첫 번째 공동 소유지이며 지금의 ‘명도암 참살이 체험농장’이 들어선 곳이다.


명도암의 마을 만들기 사업은 2007년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 본격화 됐다. 마을 주민들은 ‘자연과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참살이 마을’을 비전으로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을 갖고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주민들은 마을의 고도가 높아 전통 장류가 자연 숙성되기 적합하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김치, 된장 등 향토 식품을 유통·판매할 계획을 갖고 체험 시설과 가공·저장 시설의 크기와 위치 등을 치밀한 계획을 통해 정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가시덤불이 무성했던 마을의 첫 공동 소유지는 현재 3만400여 ㎡에 이르는 친환경 체험농장으로 탈바꿈했다. 증축과 신축을 거듭해 온 체험농장은 현재 저온 저장고, 향토음식 체험장, 생활관, 학습관, 곤충체험관, 사무실 등의 부속건물들이 조성돼 있다.


명도암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간직하고, 자연과 같이 더불어 살아가려는 주민들의 의지를 인정받아 2012년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2008년 제주시로부터 ‘환경친화생태마을’로, 2009년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으로부터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 시범마을’로, 2010년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제주형 6차산업 베스트마을’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 마을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0년 289명에 불과하던 방문객 수는 2011년 4877명으로 급증했으며, 2012년 5298명, 2013년(11월 기준) 5090명을 기록했다.


길을 밝혔던 선조가 살았던 마을, 명도암은 이제 참살이를 지향하며 어른들에게는 즐거운 관광을,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자연 체험을 선사하는 진정한 휴양마을로 발돋움하고 있다.


강민성 기자 kangm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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