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福券)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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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국내 복권 사상 최고 당첨금인 65억7000만원이 나오면서 ‘로또 신드롬’이 번지고 있다.

세금을 제외하고 당첨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51억2800만원이나 된다고 하니 평생 복권 한 장 사 본 적 없는 사람들까지 ‘대박’에 대한 들뜬 기대를 품을 만도 하다.

이렇다 보니 당첨번호를 맞히는 비법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와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커뮤니티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또 로또복권의 숫자를 고르는 방법 등을 소개한 서적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는가 하면 숫자 선택을 돕는 열쇠고리도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 복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때는 1947년 12월. 1948년 제16회 런던올림픽 대회 참가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올림픽 후원권을 발행한 것이 우리나라 복권의 효시인 셈이다.

이후 1949년 10월에는 이재민 구호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후생복표가 3회 발행됐고 1956년 1월부터는 애국복권이 매월 1회씩 산업 및 사회복지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정부에 의해 발행됐다.

그러다가 1969년부터 주택복권이 정기복권으로 발행됐고 현재에는 추첨식 복권과 즉석식 복권 등이 수십 종 발행되고 있다.

이번 국내 최고 복권 당첨금을 거머쥔 행운의 주인공은 주택복권을 10여 년 전부터 꾸준하게 구입했고 로또복권은 3회차부터 샀다고 한다.

그런 것을 보면 복권이 사람들로 하여금 당첨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하고 이러한 환상이 복권 구입 중독증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을 하는 것 같다.

러시아의 천재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도 복권과 관련한 일화를 갖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아내의 스커트를 저당잡히면서 노름돈을 조달하고 감옥살이까지 할 만큼 노름을 좋아했다.

그가 노름광이 됐던 것은 다름 아닌 복권 때문이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정거장에서 우연히 복권을 산 그는 늘 복권 당첨에 대한 환상을 지니게 됐고 일확천금 할 수 있다는 환상이 결국 그를 노름광이 되게 한 것이다.

복권이 한탕주의와 요행심리를 부추기고 중독성을 띠어서 그럴까.

당첨금이 엄청나고 ‘복권대박’에 대한 들뜬 심리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지면서 복권대박 시대를 걱정하는 시각도 최근 부쩍 많아졌다.

2003년 벽두 최고 화두로 등장한 ‘복권대박’.

복권은 공익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발행하는 것이지 일확천금의 꿈을 꾸도록 하기 위해 발행되는 것이 아니다.

복권을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복권의 취지를 잘 살려서, 제대로 즐기는 복권문화를 만들어간다면 복권이 생활의 청량제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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