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 새로운 소비 트렌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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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및 가정에 대한 인식 변화와 고령화 등으로 제주지역의 가구 형태가 나홀로 및 2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25년 후 제주지역 가구 비중은 1·2인 가구가 70%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는 반면 4인 가구는 10%도 안될 정도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돼 이에 따른 사회 세태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2035년 장래가구 추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총가구는 2010년 18만7000가구에서 2035년 22만4000가구로 1.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2인 가구는 4만6000가구에서 8만4000가구로 늘어나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8%에서 37.5%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1인 가구 역시 4만5000가구에서 7만3000가구로 증가해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에서 32.5%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1·2인 가구 비중은 48.8%에서 70%까지 급증, 10가구 중 7가구는 1·2인 가구로 구성된 핵가족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1·2인 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나홀로족’ 등 1·2인 가구의 생활 패턴에 맞춘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선 가전업계에서는 소형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2인 가구를 겨냥해 김치냉장고의 용량을 1~2인 수준으로 낮춘 ‘최소형 다목적 김치냉장고’가 선을 보여 일반 김치냉장고가 들어가기 어려운 작은 공간에 설치가 가능하고 목적에 따라 냉동고와 냉장고로 사용할 수 있다. 1·2인 가구를 위한 미니밥솥과 캡슐 커피머신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냉장고, 에어컨, 정수기, 세탁기 등도 미니 제품이 잇따라 출시돼 인기를 끌며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도내 가전업체 관계자는 “최근 전자제품 제조사들마다 고가의 전자제품에 적용됐던 기능과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소형 가전제품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소형화가 대세”라고 말했다.

 

가전제품뿐 아니라 도시락 업체나 편의점, 대형마트 등의 간편식도 ‘나홀로족’을 겨냥하고 있다.

 

‘더 간편하게’, ‘더 작게’를 무기로 한 ‘미니 사이즈’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며 소포장 과일, 채소, 가정 간편식 등의 상품은 매년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식품업계에서도 ‘나홀로족’을 잡기 위한 간편식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종류별 ‘간편국’이 등장했으며 ‘육개장’과 ‘우거짓국’ 등도 1·2인 가구를 겨냥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인가구를 공략한 ‘한 끼 식사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도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부들의 편의를 고려해 볶음밥 재료나 탕 재료를 3∼4인용으로 만들어 조리만 할 수 있게 개발해 둔 상품이 요즘 1·2인 가구가 늘면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며 “일반 편의점이나 도시락전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도시락보다 제대로 된 ‘집밥’처럼 만든 상품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통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맞벌이 부부, 미혼이나 이혼 및 사별, 독거노인 등 다양한 형태의 1·2인 가구가 늘어날 것”이라며 “작으면서도 공간 활용도가 큰 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이에 맞춘 상품의 생산, 판매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kimdy@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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