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기가 참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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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가 학교나 학원에 갔다 온 다음 숙제부터 해놓고 놀았으면 하는데 아이들은 그 동안 억눌렸던 욕구 때문에 우선 놀고 싶어한다. 자녀 입장에서는 아주 조금만 쉬고 난 다음 할 생각이었지만 놀다 보니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저녁식사 시간이 되고 그러다 보면 잘 시간이 되어버린다. 그제서야 부모가 숙제 다 해놓았는지 확인해보면 전혀 되어있지 않아 부모나 자녀 모두 그 시간이 곤혹스럽다.

조급한 마음에 부모는 “엄마가 숙제는 그때그때 하라고 했잖아. 그런데 뭐 하느라고 지금까지 하나도 해놓지 않았어? 그렇게 엄마 말 안들을 거면 이제부터 절대 TV 보지마!”하고 엄포를 놓는다. 그러면 아이는 자기 잘못을 알고 고분고분 말을 들어주면 좋겠는데 오히려 짜증을 낸다. 그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숙제도 제대로 안해놓았으면서 말대꾸하는 모습이 당황스러워 더 강한 어조로 대응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문제해결이 되기는커녕 점점 험악한 상황이 되어 버린다.

<사춘기 자녀, 대화의 갈림길>
자녀가 어릴 때는 부모가 무슨 말이건 해주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4~5학년이 지나가면 부모의 한 마디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 대화가 중단될 때가 종종 있다. 그렇게 되면 부모 입장에서는 벌써부터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 같아 초조해져 자녀에게 더 강요하고 억압하는 대화를 하게 된다. 이럴 때가 대화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사춘기 시절 내내 대화의 물꼬를 열어놓으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자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먼저해야>
문제는 간단하다. 오늘 내가 아이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마음 속으로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가 학교 갔다 와서 숙제 해놓고 놀았으면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 그 문제만 가지고 언제, 어떻게 이야기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이야기하기보다는 조금 편안할 때가 효과적이다. (아이가 숙제 안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우선 최선의 방법을 찾아 함께 해결하고, 다음에 아이의 마음이 가장 편안한 상태일 때가 좋다)

그렇게 대화의 자리가 마련되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기보다는 아이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먼저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 다음에 부모의 의견을 표현한다면 자녀는 거부감 없이 부모의 의견을 수용하려고 한다.

“우리 00는 학교 갔다 와서 지금까지 책도 잘 읽고 동생도 잘 돌봐줘서 정말 자랑스럽구나. 이제 학교 갔다 와서 얼른 숙제 먼저 하는 것만 잘 해주면 엄마 걱정 하나도 없겠다.”
이 말을 들은 자녀는 아마 그 자리에서 일어나 숙제하러 가지 않을까? 아이가 보낸 하루 중에 긍정적인 모습을 먼저 이야기하고 앞으로 좋아졌으면 하는 부분을 살짝 언급한다면 아이는 그 부분도 잘하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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