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전경에 가슴 속 걱정 절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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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면 서귀포시지역 명소들 한 눈에 들어와
역사의 상처 진지동굴 평화교육 장소로 보존·활용

화산활동으로 탄생한 제주는 ‘오름’이라 불리는 기생화산이 360여 개나 솟아있는 ‘오름의 왕국’이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 들불축제가 열리는 새별오름,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다랑쉬오름 등 제주의 오름은 저마다의 매력을 자랑하며 사시사철 탐방객들을 유혹한다.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전경이 그동안 쌓여있던 마음 속 걱정들을 해소시켜주는 군산오름도 빼놓을 수 없는 오름 중 하나다.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에 위치한 군산오름은 그 생김새가 군막(軍幕)과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군산오름은 여러 개의 탐방로가 있지만 안덕계곡과 대평마을 사이의 좁은 도로를 이용하면 정상 인근까지 자동차를 타고 갈 수 있다. 차에서 내린 후 10분가량만 더 걸어가면 해발 334.5m의 군산오름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군산오름의 가장 큰 매력은 탁 트인 전경이다.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드넓은 태평양과 기암절벽인 박수기정이 어우러진 대평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형제섬, 마라도, 가파도가 모두 시선에 들어오며 동쪽으로는 중문관광단지와 월드컵경기장, 범섬, 문섬, 섶섬 등 서귀포시지역 명소들이 모두 내려다보인다.


북쪽으로는 한라산이 위치하고 있으며 겨울에 눈 덮인 백록담의 모습이 제주의 중산간지역 풍광과 함께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군산오름은 제주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로 매년 1월 1일 군산일출제가 열려 인근 주민들이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또 제주 섬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이는 해넘이는 장관을 이룬다.  


군산오름에는 가슴 아픈 역사의 상처가 남아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도민들을 강제동원해 만든 진지동굴이 9개나 뚫려있다. 지금은 안덕면에서 평화교육의 장소로 보존·활용하고 있다.
 

군산오름 정상부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에 묘를 쓰면 가뭄이나 장마가 지속돼 농사를 망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와 함부로 묘를 쓸 수 없는 금장지(禁葬地)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오랜 가뭄이 들면 군산오름 정상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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