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우유 주고, 젖소 여물 먹이고
오늘 우리 가족은 '행복한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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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미소 농원목장
   

 푸른 초원을 한가로이 거니는 젖소들이 ‘음메~’ 하고 반기는 목장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가슴 설레는 장소다.

 

제주시 월평동 영주고등학교 입구 옆 골목으로 안내판을 따라 700여 m 가량 들어가면 친환경 체험목장 아침미소 농원목장(대표 이성철)이 있다. 1978년 설립된 이 목장은 2008년 낙농체험목장으로 선정되며 친환경 목장으로 인증을 받았다. 현재 13만2000㎡의 부지에서 80여 두의 젖소와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목장 견학과 소 여물 주기, 송아지 우유 주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치즈 만들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찾은 목장에서는 마침 외도동의 한 어린이집 원생들과 제주로 관광을 온 김기범씨(40·경기도 용인시) 가족이 한창 체험 활동 중이었다.

 

3~4세 터울의 어린이집 원생들은 재밌는 목장 체험에 연신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소 여물 주기 체험에서는 한 원생이 주뼛거리면서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신의 수 십 배가 넘는 젖소의 머리를 쓰다듬는 용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행들은 ‘네 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도전을 성공한 이 원생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어진 송아지 우유 주기 체험. 송아지들에게 우유를 줄 때는 우유통을 꽉 잡아야 한다.

생후 2~3개월의 송아지라고는 하나 원체 힘이 좋아 자칫 우유통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겁을 낼 필요는 없다. 송아지들은 이빨이 없기 때문에 행여 물린다 해도 다칠 일이 없다. 이성철 대표는 방문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직접 송아지 입으로 손가락을 넣는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젖소들의 체온을 직접 느끼는 경험을 마무리했다면 다음은 아이스크림과 치즈 만들기 등 먹거리 체험을 할 차례다.

 

아이스크림 만들기는 우유와 얼음, 소금만 있으면 된다. 얼음을 넣은 통에 그릇을 담고 우유와 소금을 넣어 15~20분 가량 휘휘 저으면 맛있는 천연 아이스크림이 만들어 진다.

 

치즈 만들기는 커드(우유가 산이나 응유효소에 의해 응고된 것)를 냄비에 넣고 뜨거운 물에 녹여 만든다. 커드가 흐물거리는 상태를 모차렐라 치즈, 어느 정도 굳어져 자장면 면발처럼 늘어나는 상태를 스트링 치즈라 한다.

 

제주 관광을 왔다가 체험을 하게 됐다는 김기범씨는 “그동안 사먹기만 했던 우유와 치즈를 가족과 함께 직접 만들며 일상에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어 참 좋았다”며 “이번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앞으로 우유와 치즈를 더욱 좋아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씨의 아들인 김동빈군(7)도 “마치 고무줄처럼 쭉쭉 늘어나는 치즈 만들기가 가장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다음에 또 아빠와 엄마, 동생과 함께 목장을 찾아 즐겁게 놀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아침미소 농원목장 727-2545.

강민성 기자 kangm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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