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앞세우고 협상하려는 아이
성적 앞세우고 협상하려는 아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이명혜의 자녀교육

“엄마, 저 이번에 시험 잘 보면 스마트폰 사주세요.”
이런 말을 하면서 협상을 시도하는 초등 6학년 자녀 때문에 고민이라는 어머니가 계셨다. 이 어머니께서는 아이가 3학년 때, 아이의 안전을 위해 진작 2G폰은 장만해주었는데 당시엔 그것도 감지덕지더니 점점 더 욕심을 낸다는 것이다. 사주느냐의 문제도 물론이지만 이렇게 부모에게 시험 성적을 가지고 협상하려는 태도에 당황스러우신 것 같다.


공부는 너의 인생을 위해서

원인은 그 동안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듯한 부모의 태도를 아이가 이미 감지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꼭 이 부모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이미 공부만 잘하면 그만이라는 분위기로 많이 치우친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눈치가 빤한 초등 고학년 쯤 되면 자기가 갖고싶은 것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시험 성적을 들고 나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럴 때 부모가 어떻게 해야하느냐이다.


물론 평소부터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우선이겠지만 공부 잘 하는 것을 나빠할 부모는 안계시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아이가 대놓고 이렇게 들이댈 때, 아이에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줄 필요가 있다.


“00야, 네가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엄마도 좋기는 하지만 결국은 너의 인생을 위해서 열심히 해야하는 거란다. 엄마 아빠가 맡은 임무에 충실하는 것처럼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한 거지! 그러니까 공부 잘 하는 것과 스마트폰을 사는 것은 따로 생각해야할 문제야”하고 단호하게 이런 협상은 물리쳐야 한다.


어차피 사주게 된다면 좋은 습관을 키우는 기회로

스마트폰을 언제 사주느냐에 대한 적절한 시기는 없다. 자녀가 어느 정도의 자기통제 능력을 갖추었느냐가 중요하다. 스마트폰은 뭐든지 척척 해결되는 기기여서 자녀에게 일단 사주고 나면 사용을 제한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갖게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게 좋겠고, 가능하면 초등학생은 안사주는 것이 낫겠다.


그렇지만 어차피 사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 건지에 대한 시간과 장소의 규칙을 먼저 정해야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루지 못한 습관 중 하나 쯤을 걸고 약속을 하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면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서 자기가 할 일을 한 가지 정도는 거뜬히 해치우고 가는 약속을 받는 것이다.(아침에 스스로 일어나서 일정 시간 영어듣기 정도) 그리고 그 약속이 어느 정도 지켜지는지 보면서 사주고 말고 여부를 결정하지만, 만약 성적은 물론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스마트폰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마련해준다.


그리고 정말 그 약속에 대해서는 부모도 아이도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