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사랑해 제주에서 다국적 문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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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무경계 예술단체 '살거스'...제주 사람으로 제주의 문화 다양성 만들어내

제주를 사랑해 제주에 정착했고, 제주에서 새로운 다국적 문화예술 공연을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들.


제주시 삼도2동 문화예술거리에 이제 막 보금자리를 마련한 다국적 무경계 예술단체 ‘살거스’ 사람들을 만났다.


살거스는 지난해 7월 프랑스인와 한국인 등 4명의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제주의 문화예술 그룹이다. 최근에는 일본인 두 명이 새로운 멤버로 참여해 6명이 됐다.


살거스에 참여하고 있는 예술인은 프랑스 출신 가르시아 루벤씨과 두랭 마튜씨, 일본에서 온 스가타 고씨와 후타리 고헤이씨, 그리고 1년 반 전에 제주로 이주한 연출가 심희정씨와 기획 매니저 김봄이씨다.


살거스 멤버들이 제주에 살게 된 사연도 제각각이고, 예술분야도 서로 다르다. 하지만 때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다시 하나로 뭉치면서 독창적이고 새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만들어 내고 있다.


루벤씨와 김봄이씨는 부부다. 루벤씨는 15살 때부터 프랑스에서 연극 활동했고 제주가 고향인 김봄이씨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


처음에는 제주 적응이 어려워 잠시 프랑스에 되돌아가기도 했지만 제주에 정착한지도 어느덧 5년이다. 루벤씨는 비트박스와 단막극, 연극적 요소가 포함된 거리 퍼포먼스를 공연한다.


마튜씨는 제주에 오기 전에 10년 동안 전 세계를 여행을 했다. 태국 여행 중에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입양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제주에 살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하기를 원했고, 마튜씨도 3년 전부터 아내와 제주에 정착하게 됐다. 마튜씨는 서귀포시 이중섭거리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저녁에는 바오젠거리 등에서 저글링 거리공연을 연다.


일본 도쿄 출신인 스가타씨는 화가다. 서울 홍대와 분당에서 그림과 퍼포먼스 공연을 했고 지난해 애월읍 수산리에서 열렸던 아트레지던시사업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참여하면서 제주를 찾게 됐다.


스가타씨는 제주의 풍속과 전통 문화인 바람과 돌, 여자 등을 주요 테마로 그림을 그리고 퍼포먼스를 공연한다.


후타리씨는 지난 7월 제주에 왔다. 호주와 싱가포르에서 거리 퍼포먼스 공연을 하던 후타리씨는 한국인 친구에게서 제주를 추천 받았고 제주를 방문했다.


처음에는 잠시 머물다가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이 좋아져 계속 머물게 됐고, 지금은 제주가 제2의 고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거리공연을 펼치기도 하고, 살거스에서 하나의 팀으로 공연하기도 한다.


각자의 예술적 개성과 재능, 경험을 살려 연극과 저글링, 무용, 마임 등의 장르를 복합시킨 새로운 예술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또 탐라문화제, 올레축제, 프랑스영화제, 감귤박람회, 제스피재즈페스티벌, 제주해비치 아트페스티벌 등 도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와 행사에서 독창적인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3개의 단막극으로 구성된 ‘인트라비탐’이라는 창작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살거스 멤버들이 외국인이다 보니 한국인 관객들과 소통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을 넘어 모든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을 만들어 내는 데 노력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보편성에 다가가고, 더 좋은 공연의 결과물을 탄생하게 되면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공연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심희정씨는 “문화예술공연은 제주보다는 서울 등의 여건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살거스 멤버들은 제주를 사랑해서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국제 관광지인 제주에서는 문화적인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고, 멤버들은 제주 사람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거스는 지난 1년 동안 거리에서 공연하고 연습하다 얼마 전 삼도2동주민센터 맞은편에 ‘아트세닉’이라는 창작 공간을 오픈했다. 제주시가 추진하는 문화예술거리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살거스 멤버들에게는 이제 새로운 숙제가 생긴 셈이다. 바로 침체된 구도심 거리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일이다.


“우리는 제주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살거스 멤버들은 “이제 우리의 공간을 얻었다. 구도심에 있고 문화예술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 거리를 진정한 문화예술거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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