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덕분교장-유수암 개척단지 자녀들의 배움터, 이제는 공예체험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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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1학급 3개 학년으로 문열어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장전초등학교 금덕분교장. 폐교가 돼 다소 적막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학교 터 전체에서 활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금덕분교장터에는 현재 농업회사법인인 꼼지락(대표 홍미옥)이 들어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꼼지락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2009년 전통문화 인성교육센터로 지정한 곳으로 제주의 들꽃과 들풀 등 제주의 자연을 주제로 한 전통문화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자연체험학습장이다.

 

초등학생들은 물론 성인들을 대상으로 압화(壓花) 공예, 한지 공예, 들꽃 빛깔 물들이기, 색 모래로 들꽃 그리기, 염색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캠핑장을 운영하면서 또 다른 교육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꼼지락은 금덕분교장 건물을 그대로 활용해 공예 실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60여 ㎡ 남짓한 교사(校舍) 내부는 아이들이 공부했던 책상과 걸상 대신 들꽃과 들풀을 말려서 하나의 그림으로 탄생된 작품들과 한지 공예작품 및 압화를 이용한 다양한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비록 금덕분교장 학생들은 없지만 압화 공예 등을 배우러 오는 어린이들의 발길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개척단지 아이들의 배움터 1974년 4월 23일 문을 열어 17년 10개월 만인 1992년 3월 2일 문을 닫은 장전초등학교 금덕분교장은 유수암리 개척단지 입주세대 자녀들이 다녔다.

 

이곳 유수암리 개척단지는 정부의 제주도 중산간 축산 진흥 및 양잠개척단지 조성 정책에 의해 세워졌다.

 

금덕분교장 터에 세워진 ‘배움의 옛터’ 표지석에는 ‘이곳은 해발 350m에 위치한 장전초등학교 금덕분교장 배움의 옛터입니다. 제주도 중산간의 축산 진흥 및 양잠 개척단지 조성시책에 따라 새 삶의 터전을 일구고자 여기에 정착하신 영농 30세대 2세 어린이들의 보금자리로 1974년 4월 23일 3복식 1학급(1, 2, 3학년)으로 개교해 17년 10개월 동안 232명의 어린이들이 푸른꿈을 키우며 배움의 나래를 펼쳐오던 중 농촌이농 현상에 따른 취학 어린이 감소로 인해 1992년 3월 1일 장전국민학교로 통합됐습니다. …’라고 새겨져 있다.

 

이 금덕분교장에서는 1, 2, 3학년 어린이들이 공부했었고 4학년부터는 마을과 약 2㎞ 떨어진 장전초등학교로 통학했다.

 

전성기 때인 1979년도에는 34명의 학생이 있었으나 폐교 당시인 1992년 3월 당시 학생 수는 1학년 2명, 2학년 6명, 3학년 1명 등 모두 9명이었다.

 

▲꼼지락으로 변신 1992년 3월 문을 닫은 금덕분교장은 이듬해인 1993년 7월 14일부터 한국보이스카우트 제주연맹에서 청소년 수련장으로 운영하다가 2007년부터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꼼지락이 운영을 맡고 있다.

 

꼼지락은 운동장 안팎의 들풀과 들꽃, 열매 등 친환경 자연소재를 활용해 압화, 천연염색 프로그램 진행은 물론 캠핑장도 운영하는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폐교의 화려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꼼지락은 2008년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기념품 및 공예품 공모대전 금상 수상, 제38회 대한민국 공예대전 장려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2013년 농업회사법인이 된 꼼지락은 제주왕벚꽃 축제에서 전시관 및 체험부스 운영, 대한민국평생학습박람회 체험부스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꽃과 잎, 과일 등을 다양한 형태로 처리하고 급속 건조한 후 생활용품이나 액세서리, 액자, 가구, 그림 등의 작품을 만드는 압화 공예 체험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또한 양파 껍질·토종감·쪽·쑥을 이용한 자연염색 체험, 여러 가지 색깔의 돌가루를 이용해 그림을 그려 공예품을 만드는 색채화공예 체험도 열린다.

 

특히 식수시설, 샤워장, 야외 바비큐장 등도 갖춰져 있어 가족과 함께 캠핑을 하면서 여러 가지 체험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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