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담배 끊어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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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흡연자들의 고민=정부가 내년부터 담뱃값을 2000원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흡연자들이 더욱 설자리를 잃으며 ‘이번 기회에 담배를 끊어야 하나’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금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흡연자들은 일하는 사무실 건물이 금연빌딩으로 지정돼 건물 밖으로 나와야하고, 음식점 금연구역 지정 정책으로 술집에서도 쫓겨나기를 밥 먹듯 하고 있다.

 

흡연권을 주장하는 이들은 이번 정부의 담뱃값 인상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담배가 일반 기업이 만들어 파는 상품인데 정부가 담뱃값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실 이번 인상안은 담뱃값 인상이 아닌 담뱃세 인상이다.

 

담배소비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 담배에 달려 있는 각종 세금과 기금을 두 배 넘게 올려 담뱃값을 4500원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것이다.

 

담뱃세 인상안을 내놓으며 이를 담뱃값 인상안이라고 주장하는 정부의 행태가 흡연자들을 더욱 슬프게 만들고 있다.

 

흡연은 나쁜 습관이며,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데에 흡연자들도 공감한다.

 

하지만 담배를 끊게 하기 위해 담뱃값을 올리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불만과 불신이 뒤따르고 있다.

 

▲담뱃값 인상 발표에 달라지는 풍속도=정부의 담뱃값 인상안 발표 후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는 흡연자들이 늘고 있다.

 

18일 제주시지역 보건소 금연클리닉 상담실에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흡연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A씨(36)는 “담뱃값 인상 소식을 듣고 더 이상 담배 피기가 부담스러워졌다”며 “이참에 담배를 끊기 위해 금연클리닉을 찾았다”고 말했다.

 

금연클리닉에서는 6개월 간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정기적인 모니터링으로 흡연자들의 상태에 따라 니코틴 패치, 금연 껌, 사탕, 지압기 등의 금연 보조제를 달리해 금연을 돕고 있다.

 

클리닉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안 발표 이후 전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직접 클리닉을 찾는 흡연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흡연자들의 소비 행태도 달라지고 있다.

 

담뱃값 인상 소식에 담배를 끊으려는 흡연자들이 증가하면서 전자담배 등 금연용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고, 초콜릿과 사탕, 껌 등 금연을 돕는 입가심용 간식 판매량도 늘고 있다.

 

반면 ‘담뱃값 인상에도 담배를 계속 피우겠다’는 흡연자들이 담배를 1~2보루씩 구입하면서 사재기 열풍도 불고 있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세 부담은=담뱃값이 2000원 오르면 하루에 담배를 한 갑 피우는 흡연자가 내는 연간 세금은 얼마나 될까.

 

한국납세자연맹에 따르면 담뱃값이 정부의 원안대로 오를 경우 하루에 담배를 한 갑 피우는 사람의 연간 세금은 기존 56만5641원에서 2.14배 증가한 121만1700원에 달했다.

 

담뱃값이 인상되면 담배 한 갑에 붙는 세금과 부담금이 기존 1550원에서 3318원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납세자연맹은 인상된 담뱃세가 시가 약 9억원 수준의 주택 소유자가 내는 재산세와 비슷한 액수라고 밝혔다.

 

이는 또 연봉 4745만원의 근로소득자가 연간 평균적으로 내는 근로소득세 124만9411원과 맞먹는 금액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대영 기자 kimdy@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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