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와 오름의 매력이 한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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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월라봉…달이 떠오르는 모습 연상
   

짙푸른 녹음을 벗어던지고 울긋불긋 오색 단풍 옷으로 갈아입은 오름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하며 탐방객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가을이 돌아왔다. 바야흐로 오름 탐방의 계절이 온 것이다.

 

특히 해안에 자리 잡은 오름은 산과 바다의 매력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많은 탐방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월라봉(다래 오름)도 그 가운데 하나다.

 

월라봉은 북쪽에 감산, 서쪽에 화순, 남동쪽에 대평 등 3개 행정리를 포함하고 있다. 오름의 생김새가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해 ‘월라봉’이라고 불린다.

 

또 둥그런 오름 봉우리 남쪽은 주상절리로 된 해안 절벽으로 바다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모습이다.

 

월라봉 탐방로는 총 길이가 1750m로 탐방에 1시간 20분가량이 소요된다. 정상의 높이가 201m로 비교적 낮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탐방로는 삼나무와 보리수나무, 소나무 등 울창한 숲을 가로질러 조성돼 있으며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 나무 데크와 계단, 타이어 매트 등이 설치돼 있어 편안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정상을 돌아오는 탐방로 외에도 대평포구에서 출발해 월라봉을 가로질러 화순금모래해변으로 이어지는 올레 9코스가 조성돼 있다.

 

오름 정상과 중턱에 각각 전망대가 조성돼 있는데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형제섬, 마라도까지 남부 해안의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월라봉에는 1945년 일본군이 만들어 놓은 동굴진지 7개가 보존되고 있다.

 

이 동굴진지는 일본군이 화순항으로 상륙하는 미군을 저지하기 위해 구축한 것으로 주 진지는 폭 4m, 높이 4m, 길이 80m에 달하는 대규모 동굴이다.

 

월라봉 진지동굴은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흔적을 고르란히 간직하고 있는 장소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안덕면과 면주민자치위원회가 관리하고 있다.

 

또 오름 밑으로는 황개천이 흐르고 있는데 ‘개끄리민소’라는 곳이 있다. 수천년 동안 흐르는 물길이 암벽을 뚫고 들어간 독특한 지형으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인 솔잎난이 자생하고 있다.

 

오름 입구에는 ‘퍼물’이라는 용천수가 흐르고 있는데 1696년 화순리에 주민들이 처음 터를 잡을 때 생활용수로 이용했던 곳으로 과거 조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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