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미래의 융·복합 고부가가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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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말산업과 미래 비전-1.말의 고장 제주
   
2014년 ‘말의 해’를 맞아 제주특별자치도가 ‘말산업 특구’로 지정되면서 전국적으로 말 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말은 경마 등 레저스포츠를 넘어 관광, 향장품 산업 등으로 산업적 가능성을 넓혀가는 추세다. 최근에는 말고기가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식용과 건강보조식품 개발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대표적인 융·복합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말 산업 특구’ 지정 원년을 맞아 과거 제주의 목축문화 실태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분야별 말 관련 산업을 분석, 향후 도내 말 산업의 전망과 과제를 짚어본다.<편집자 주>

▲고려~조선시대
서귀포시 사계리 해안의 말 발자국 화석을 비롯해 협재굴과 곽지패총에서 발굴된 말 뼈 등으로 미뤄볼 때 도내에 말이 서식한 시기를 구석기 말부터 청동기 시대로 추정되고 있다.

탐라국 당시에는 백제와 신라, 고려에 말을 예물로 조공했고 중국, 일본과도 교역품으로 활용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그러나 본격적인 목축업의 발달은 원나라가 제주를 지배하던 고려 충렬왕 2년(1276년) 몽골식 목장이 설치되면서부터다.

2006년 발간된 제주도지에 따르면 원은 탑자적이란 인물을 탐라총관부의 ‘달로화적’(다루가치)로 임명하고 말 160과 함께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로 보냈는데 이것이 목마장의 시초가 됐다.

조선시대로 내려오면서 목마장은 더욱 확대되기 시작했다.

제주목사는 3읍(제주, 대정, 정의)의 마정을 총괄하고 각 읍에 말을 관리하는 감목관을 두어 제주판관, 대정현감, 정의현감을 겸임하도록 할 정도로 제주의 행정은 마정(馬政)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세종 11년(1429년)에는 제주 출신 고득종의 건의에 의해 한라산 중턱에 마목장을 10개로 구분한 ‘10소장(所場)’을 설치하각 소장에는 말의 이동을 제한하는 상잣성과 하잣성을 축조하기 시작했다. 성종대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된 ‘10소장’은 다시 천자문 순으로 자목장(字牧場)으로 나눠 편성됐다. 당시 1~6소장은 제주목, 7·8소장은 대정현, 9·10소장은 정의현에 속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조선 초기 소장마다 마감(馬監) 1명이 총괄하고 자목장 마다 암말 100필, 수말 15필을 1군(群)으로 해 목자 등을 배치해 관리했다.

기록에 따르면 ‘10소장’에서 연간 생산된 말은 태조 7년(1398년)에는 4000여 필, 세종 28년(1446년) 9780필, 효종 3년(1662년) 1만385필로 대부분 배에 실려 조정에 공물로 바쳐졌다.

임진왜란으로 말이 징발되고 유실되면서 국영목장인 ‘10소장’이 황폐화되자 ‘10소장’과 별도로 산마장(山馬場)이라는 일종의 개인목장이 들어서는데 정의현 9·10소장 주변에 목장을 조성한 헌마공신 김만일이 당시 사목장을 개척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일제강점기~1980년대
조선시대 이래 유지되어 온 제주도 중산간 국영목장지대는 대한제국으로 접어들면서 공마제도가 폐지되면서 말 대신 소를 생산하는 목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1910년 한일강제 병합과 함께 진행된 토지조사 사업에 따라 1910~1930년대 본격적으로 마을 공동목장지대로 재편됐다. 화전민들이 이주하면서 많은 목장용지가 경작지로 바뀌기 시작했다.

‘제주도세요람’(1939년)에 따르면 당시 도내에 설치된 마을공동목장은 116개이고 면적은 3만2290㏊에 달했다.
191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도내 말 사육 두수는 1만1000여 두에서 2만2000여 두 사이를 오갔다.

이후 1945년 광복 이후 4·3사건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도내 축산기반이 상실되기 지작했다.

목장에서 키워지던 말들이 직접적인 전쟁의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육지부 수요가 중단되고 말 산업에 적지않은 타격을 안겼다.

이후 고도의 산업화에 따른 농기계 보급, 농지 개량 등으로 말 사육이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1990년대 이후
제주특별자치도 통계에 따르면 도내 말 사육 농가 및 두수는 2013년 12월 기준 1006호에 1만9449두(제주마 1995두, 제주산마 1만1247두, 더러브렛 6207두)이다.

사육 규모는 1960년 1만2077두에서 1980년 2401두로 큰 폭으로 줄어든 이후 1990년 2439두, 2000년 7348두, 2005년 1만4689두, 2010년 2만2233두로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1년 2만1797두, 2012년 2만337두 등 근래 들어 또다시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래도 여전히 전국 대비 농가 수는 58.4%, 사육 두수는 67%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말 산업을 통한 연도별 매출액도 210년 914억원, 2011년 955억원, 2012년 1306억원 2013년 1698억원 등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양영훈 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동물공학전공)는 “국영목장이 폐쇄되고 광복 이후 전쟁을 겪으며 말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마축산업이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며 “말산업 특구 지정이 제주가 말의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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