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사귀 흔들면 큰 눈 반짝이며 다가오는
귀여운 '제주의 명물'과 친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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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생태체험

한 무리의 노루 떼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요즘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은 아니라서 그 무리를 지은 풍경이 참 이채롭다.

 

 

잎이 잔뜩 달린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흔들자 성큼성큼 코앞까지 와서는 ‘어서 먹이를 달라’는 듯 주둥이부터 들이민다.

 

 

그 스스럼없는 행동이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 슬며시 노루 머리를 쓰다듬자 그 보드라운 감촉이 손끝을 살살 간질인다. 어느덧 이 자그마한 노루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대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제주의 명물’ 노루와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노루생태관찰원’이다.

 

 

거친오름을 둘러싸고 자리 잡은 이곳은 50여 ha의 산림과 각종 동·식물이 자연 그대로 보호·관리되고 있어 자연학습과 생태체험, 오름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열린 자연 학습장이다.

 

 

노루생태체험은 우선 전시관을 관람하고 상시 관찰원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한 후 숲길 관찰로를 크게 한 바퀴 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시관은 제주의 다양한 동·식물과 한라산의 식생분포 등을 알 수 있는 ‘제주 동물이야기관’과 노루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제공하는 ‘노루 생태관’, 노루에 대한 영상을 볼 수 있는 ‘노루이야기 영상관’으로 구성돼 있다.

 

 

상시 관찰원은 누구나 쉽게 노루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한 무리의 노루 떼가 항상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특히 이 코스에서는 노루생태체험의 백미,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2007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먹이로 사료를 썼지만 지금은 청사철나무와 같은 쌍떡잎 초본식물의 잎이나 나무, 관목 등을 쓰고 있다. 먹이를 살살 흔들면 어느덧 노루들이 다가와 그 큰 눈망울을 반짝이며 입을 벌리기 시작한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생각보다 힘이 좋아 자칫 방심하다가는 먹이를 빼앗길 수도 있다. 아이가 많이 어리다면 이 과정에서는 부모들이 살짝 거들어 주는 것이 좋다.

 

 

숲길 관찰로는 거친오름 중턱을 가볍게 한 바퀴 도는 코스로 가족과 함께 트레킹을 즐기며 자유롭게 뛰어노는 노루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코스 곳곳에 정자가 설치돼 있어 휴식을 취하며 넓게 트인 자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현희씨(제주시 연동·41)는 “아이가 노루를 겁내기는커녕 먹이를 주며 머리까지 쓰다듬는 모습이 참 놀랍다”며 “여태 먹을 것을 받아보기만 했던 자신이 직접 누군가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과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체험 소감을 전했다.

 

 

김씨는 이어 “특히 숲길 관찰로를 따라 가벼운 트레킹을 하며 거친오름을 둘러 볼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며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노루들과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무척 즐거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체험비는 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이다. 문의 노루생태관찰원 728-3611.

 

 

강민성 기자 kangm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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