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발전과 더불어 마을 공동체 활성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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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신탐라순력도' 마을 발전 토론회...제주 마을 가치 발굴, 발전 방향 모색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제주 마을의 가치를 찾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마련됐다.


제주일보(회장·발행인 오영수)는 5일 오후 2시30분 제주상공회의소 4층 중회의실에서 ‘제주의 최고를 찾아라-신탐라순력도’ 마을 발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임안순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이 주제발표를 했고, 문성종 제주한라대 교수의 사회로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 양성수 제주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선임연구원, 오택진 제주일보 논설위원이 토론자로 나서 제주 마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참석자들과 방청객들은 마을 발전과 더불어 마을 공동체의 복원과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토론 요지>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마을에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면서 스스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마을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을 만들기는 수단이다. 마을사업을 통해 마을 공동체가 살아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목표인데 마을사업이 수단이 아닌 목표로 전락하는 것은 문제다. 제주도에서 시행하니깐 사업을 따오는 것에 목표를 두고, 지원이 소진되면 끝나버리고 있다. 


마을사업에 대한 의향이 있어도 계기가 있어야 한다. 계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행정기관에서 실시하는 사업들이 물리적인 하드웨어 중심이다. 공동체 만들기 부분은 거의 제외돼 있다. 마을 만들기를 통해서 주민들이 더 가까워져야 하는 데 멀어지고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공동체 만들기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


마을의 동력을 찾아야 한다. 인재 육성이다. 마을에 애착이 없는 사람들은 사업에 부정적이고 비판을 하게 된다.


마을 만들기를 추진할 때 이익 배분을 미리 정해 놓지 않으면 서로 갈등할 수 있다. 몇몇 그룹만 혜택을 보고 다른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그들은 방관자로 남게 된다.


마을의 자원을 보고, 외부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식견, 무엇보다 주민과 마을에 대한 사랑을 가질 수 있는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


제주일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탐라순력도’를 통해 마을 주민들도 몰랐던 자원을 발굴하고 자긍심을 갖게 했다. 앞으로 종합적인 성공 모델은 물론 부분적인 성공모델도 많이 발굴하고 소개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성공모델을 제시해 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양성수 제주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선임연구원=마을 만들기사업은 마을 단위 사업의 일부다. 현 정부에서는 생활권사업으로 바뀌었고 각 부처별로 과제를 내 놓고 전국적으로 과제를 공모하고 있다.


마을 발전, 문화 융성, 복지 등 마을 만들기 차원보다 많은 사업이 있다.


마을 가꾸기는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 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환경이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모토가 됐다.


마을사업에 대한 10년 이상의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단기적인 사업과 사후관리를 통해 지속해야 한다.


전라남도 오지 마을에 작은 영화관이 개설됐다. 마을 주민들은 영화관이 생겨서 좋은 것이 아니라 팝콘을 먹고 영화를 본다는 그 자체가 좋다고 했다. 팝콘을 먹고 영화를 보는 시간과 공간이 좋은 것이다. 바로 문화의 가치, 공유의 가치다. 사업은 일종의 수단인 것이다.


애월읍 인구가 최근 3만명을 돌파했다. 그렇다면 새롭게 정착하는 이주민과 기존 주민들의 교괌은 잘 이뤄지고 있는가. 잘 안 된다. 과연 공동체가 재구성되고 있는지 아니면 파괴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공동체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는지를 고심해야 한다.


마을사업에는 주체와 객체, 매체가 있다. 주체는 마을주민이고, 객체는 마을사업을 지원하는 행정서비스다. 주체와 객체 사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는 전문가 집단이 매체다.


이들이 유기적이 않으면 갭이 생긴다. 마을 리더들이 교체되면서 주체의 연속성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객체인 행정기관의 공무원도 10년 20년 같은 업무를 할 수 없다. 매체인 전문가 집단은 중장기적인 로그맵이 아니라 그때그때 단편적인 역할에 그칠 수 있다.


유기적으로 끌고 물고 당길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오택진 제주일보 논설위원=제주 마을의 여건과 잠재력은 전국에서 가장 크다. 마을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제주라고 할 수 있다.


제주사회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이주민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 순유입 인구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주민 증가가 마을의 고유한 정체성을 훼손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제주가 젊어지고 농어촌이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마을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농어촌의 실질적인 소득을 늘리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또 사라져가는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있다.


연구조사를 보면 마을사업을 하는 마을이 그렇지 않은 마을보다 주민 교류가 많고 자긍심도 높다고 한다. 마을사업이 마을 공동체를 부활시키는 작은 열쇠라고 생각한다.


제주형 마을 만들기사업에 2005년부터 990억원이 투입됐다. 상당히 성공한 마을도 있지만 많은 마을에서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잦은 리더의 교체로 사업의 연속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리더 중심이 아니라 사업단, 경영 중심으로 연속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마을 주민들의 의지와 리더의 역할, 지방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취임 초기 마을 심부름꾼 투어를 했다.


일시적인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된다. 마을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찾아서 선택과 집중을 가지고 행정기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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