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고요함 속에서 한 해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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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관음사…불상 보면 절로 마음 편해져

부푼 꿈을 안고 출발한 2014년 갑오년(甲午年)이 어느새 저물어가고 있다.

 

차가워진 바람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이 왔음을 실감케 하면 그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고즈넉한 매력을 안고 있는 사찰은 그동안 쌓여있던 마음 속 근심과 걱정들을 다 털어버리고 한 해를 되짚어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 주말에는 항상 북적이는 도심을 벗어나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관음사에서 한적함의 여유를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라산자락에 자리 잡은 관음사에 도착하면 커다란 불상이 방문객을 반긴다.

 

관음사의 정문인 ‘일주문’에 들어서면 길 양 옆으로 수십 개의 불상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울창한 나무 아래서 제각각의 표정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불상들이 마음을 절로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불상들 사이를 지나 불법을 수호한다는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 사천왕문을 통과해야 관음사 내부로 진입할 수 있다.

 

사천왕들은 사찰에 들어서기 전에 속세에서 갖고 온 욕심과 근심거리를 모두 내려놓으라는 듯 위엄 있는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천왕문을 거쳐 내부로 들어서면 대웅전을 비롯한 전각들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각, 지장전, 나한전, 아미당 등 전각들은 저마다의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방문객들에게 ‘사찰의 멋’을 알리고 있다.

 

대웅전에서 왼쪽 방향에는 대형 미륵불이 조성돼 있고 그 뒤로 수백개의 불상들이 저마다의 표정을 짓고 있는 만불상이 자리 잡고 있다. 소원성취를 기원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 관음사를 창건한 안봉려관 스님이 기도를 올렸던 해월굴이 아직도 보전되고 있다. 봉려관 스님은 이 토굴 안에서 3년간 기도를 올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관음사에서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어 수행자들의 일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낯선 환경에서 마음속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관음사에는 제주 역사의 아픈 기억인 4·3의 흔적이 남아있다. 당시 군인들의 주둔지와 참호 등 유적이 보전되고 있어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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