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을 품은 바다 '하예 해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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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승천한 입구 용문덕 등 이색 풍경
   
▲ 서귀포시 예래동 하예 바다에 뻗어 있는 바위가 용이 바다 속에 웅크려 있는 모습을 띄고 있다.
용(龍)은 물을 지배하는 신으로 제주에는 용에 얽힌 지명들이 여럿 있다.

용두암과 용연, 용머리 해안 등등…. 농업이 주업이던 우리 민족에게 물은 생명이나 다름없어서 물을 지배하는 용은 신앙의 대상이자 설화의 주제로 곧잘 등장하고 있다.

서귀포시 예래동 하예마을 해안에도 용의 형상이 있다.

주민들이 ‘질지슴’이라 부르는 바닷가에 용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머리에서 꼬리까지 이어지는 형상이 용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띄고 있다.

질지슴은 길 양 옆으로 숲이 우거지면서 붙여진 이름. 질지슴 해안의 서쪽을 큰코지, 동쪽은 작은코지로 구분하고 있다.

큰코지에서 작은코지까지 거리는 1㎞로 해안에는 파도와 세월이 깎아낸 육각형 기둥의 주상절리와 검은 자갈이 깔려 있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운치를 더한다.

큰코지에는 하예포구를 지키는 하얀 등대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주위에는 바다로 흘러들어갔다가 굳어버린 용암이 뿜어낸 갖가지 모양의 뾰족한 바위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작은코지에는 용이 드나들던 ‘용문덕’이 있다. 용문덕은 바다에서 하늘로 승천하던 용이 지나던 입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덕’은 바닷가에 형성된 높고 커다란 바위를 일컫는 제주말이다.

용문덕은 두 개의 커다란 바위가 서로 거리를 두고 서 있는데 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정말 용이 지나가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영물(靈物)의 흔적이 가득하다.

마을 주민들은 바위 사이에 형성된 간격이 딱 상상 속에 나오는 용의 덩치요, 곳곳에 거칠게 박힌 돌 모양새는 용의 승천하며 남긴 흔적으로 보고 있다.

신기한 기운이 서린 용문덕 앞에서는 수 십 년 전만 해도 큰 가뭄이 들 때면 마을에서 기우제를 지내곤 했다.

용의 울음소리를 간직한 질지슴 바다에서 중문 방면으로 가다보면 그 유명한 ‘논짓물’이 나온다. 담수와 해수가 교차하는 논짓물 해안은 논에서 나는 물이라 해서 붙여졌다.

논짓물 해안은 겨울철 노을이 아름다운 명소로 꼽히고 있다.

하예 바다는 올레 8코스를 끼고 있으며, 주위에는 지삿개(주상절리)이 발달해 있으며 자갈 이 깔린 해안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바위와 숲이 들어서 있어 힐링 산책로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하예마을은 2003년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해안 절경을 관광 자원화 해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체험,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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