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가 아니라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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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무한사랑봉사회, 매월 중증장애인시설서 봉사활동...가족과 함께 하는 봉다 더 큰 의미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나러 갑니다.”


매월 첫째주 일요일마다 30여 명의 가족들이 중증장애인시설을 찾아 또 다른 가족을 만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공무원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제주시 ‘무한사랑봉사회’(회장 고훈상)가 그 주인공들이다.


무한사랑봉사회가 새로운 가족과 만난 지도 벌써 15년이 넘었다. 매월 한 차례씩 제주시 애월읍 창암재활원과 서귀포시 남원읍 살레시오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가족과 같은 중증장애인들을 만나는 일이다.


구석구석 손이 안가는 곳을 청소하고, 급식, 이·미용, 용품 소독 등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봉사는 그분들과 만나고 이야기하고 함께하는 것이다.


동호회 회원인 고승덕씨는 “우리가 하는 일은 정이 그리운 분들에게 가족이 되어 주고 같이 대화하고 놀아주는 것이다. 봉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즐거운 일”이라며 “가족인데 못해 줄 게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무한사랑봉사회는 1999년 제주시청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 8명이 처음 결성했고, 이후 남성 공무원들이 참여하면서 지금은 33명으로 늘어났다.


공무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봉사에는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어 가족 봉사라는 표현이 오히려 적절하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봉사에 나서면서 서로 배우고 감사한 마음을 쌓아가고 있다.


무한사랑봉사회는 동호회의 규모를 늘리기보다 내실 있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준회원제를 운영해 1년에 6회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면 회원이 될 수 없다.


공무원에서 퇴임한 후에도 여전히 동호회에 참여하는 회원도 있고, 다른 기관으로 자리를 옮겨도 여전히 무한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월 회비를 모아 복지시설을 찾을 때마다 필요한 용품을 지원하고 동호회를 꾸려가고 있다.


오랜 봉사활동은 민원인들을 접할 때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동호회 회원 중 강성범, 현여순, 김연옥, 조명효씨 등 4명이 전국 민원봉사 대상을 받기도 했다.


무한사랑봉사회의 봉사활동은 제주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무한사랑봉사회는 2006년 충북 음성군 꽃동네마을, 2010년 전남 고흥군 소록도, 2012년 전남 완도군 청산면, 지난달에는 전남 완도군 보길면을 방문해 사랑의 온정을 펼치고 돌아왔다.


고훈상 회장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원 모두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생색내기가 아니라 가족을 대하는 것처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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