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기대 속 업종별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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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주경제 기상도
   

을미년 새해 제주도민들의 살림살이는 지난해보다 나아질까.


제주발전연구원을 비롯한 경제관련 기관들은 대체적으로 올해 제주지역 경제가 지난해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인 내수 부진으로 체감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는데다 지역경제의 업종별로도 희비가 엇갈려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과 도내 경제 유관기관에서 발표한 ‘2015년 제주경제 전망’ 자료와 업종별 관계자들의 전망을 바탕으로 새해 제주경제의 업종별 기상도와 정책과제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경제성장률=제주발전연구원은 새해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을 4.5% 안팎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0%보다 0.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 속에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건설경기의 호조 등을 예상해 이 같이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예측한 국내 경제성장률 3.5~4%를 상회하는 것이다.


그런데 도내 제조업체들은 제주상공회의소의 ‘2015년 1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 에서 국내 경기가 불황을 지속할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52.2%가 불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경기 회복시기는 올 하반기(46.6%)와 내년 이후(38.6%) 순이었다.


현재 국내 경제는 저물가 기조 속에 만성적인 내수 부진으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경제도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등이 새해에 화두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1차산업=올해도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하다.


감귤은 딸기 등 다른 과일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밭작물은 대부분 과잉 생산되고 있어 해마다 되풀이되는 판로난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생산량보다 국내 경제상황에 있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꽁꽁 닫으면서 농·수·축산물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의 잇따른 발효도 악재다.


한·중FTA로 인해 일부 밭작물의 수입이 증가가 전망되면서 도내 밭농업 중심의 생산기반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육류 수출 강국과의 FTA 발효도 연내 마무리된다.


수산업은 어획량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가 하면 양식업도 주력시장인 일본 수출 물량 회복이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반면 특화된 양돈산업은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차산업의 경우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태풍·한파 등의 이상 기후가 또 다른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관광=지난해 관광객 유치목표 1150만명을 너끈히 넘어서며 1200만명 시대를 연 제주관광은 새해에는 1300만명 시대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 관광객을 위한 직항노선과 함께 크루즈노선도 대폭 확충됐다.


특히 크루즈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보다 100회 이상 늘어난 344회가 계획돼 65만명 이상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걷기 관광 열풍 등으로 제주가 ‘힐링의 섬’으로 각광 받으면서 발길이 꾸준한데다 세월호 참사 이후 멈칫했던 수학여행단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제주관광은 중국 리스크를 덜기 위한 시장 다변화와 함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조업=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조사 결과 새해 도내 중소 제조업 경기전망 건강도 지수(SBHI)는 95.2를 기록, 지난해(87.5)보다 7.7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 못 미쳤는가 하면 올해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악화(28.6%)가 호전(23.8%)보다 많아 경기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올해 예상되는 경영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내수 침체(33.3%), 원자재 상승(22.0%) 등이 꼽혔고,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소비·투자심리 위축(40.9%), 금융 변동(15.9%)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소비·투자 심리 회복을 위한 내수 활성화에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1억11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는 새해 제주지역 수출은 유가 하락세 유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세계 교역량 상승 및 소비 증가, 중국 등 신흥국 경제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도내 수출실적 증가가 넙치·소라·백합 등 1차 산품이 감소한 반면 이전기업의 대규모 집적회로 수출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체감도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선행지표인 건축허가 면적의 증가와 향후 관광개발사업과 관련된 민간 및 공공부문의 중·대형 공사 추진 일정 등이 올해 건설경기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까지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 회원사인 종합건설회사 260곳이 신규 도급한 공사는 529건·6360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민간부문이 이끌었는데 올해도 민간부문의 대규모 관광개발사업과 서귀포지역의 공동주택 및 상업용 건축물의 건설 수요 증가에 따라 건설경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주택업계는 제주로 이주하는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고 이른바 ‘부동산 3법’이 연말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소규모 공동주택 건설을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공공부문의 경우 연초에 항만공사 등 대형 공사가 예정돼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그런데 대규모 공사가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유치사업에 지역업체의 참여를 제도화하고 대형 공공건설공사에 지역업체의 참여비율을 확대하는 등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여건과 물가=제주발전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고용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증가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객 증가 및 건설경기 상승세로 인해 관광관련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취업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림어업 및 제조업 부문은 농산물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기저효과 등 구조적인 고용 창출력 약화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 여건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장기화함에 따라 안정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하수도요금 등을 비롯해 공공 및 개인서비스 요금 등의 인상 요인이 반영돼 전국의 물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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