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광복 이듬해 30만 도민들의 오랜 열망인 道 승격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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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과 함께한 70년의 기록-제주도, 도제(道制)실시
   
▲ 1946년 8월 1일 제주도가 전라남도 관할에서 분리, 남한에서 9번째로 도제가 실시됐다.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의 2군 1읍 12면 체제로 출범했다. 당시 제주도와 북제주군이 청사로 활용했던 관덕정 모습.<자료 제공=제주특별자치도>

도제 실시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은 제주도민들이 가장 열망한 것은 지방행정의 수행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도제의 실시가 필수요소였고 제주를 도(島)에서 도(道)로의 승격이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해 10월에는 제주지역 유지들이 도제실시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도 승격운동을 추진했다.

 

도 승격운동은 미 군정 러치 장군이 1946년 6월 2일 새롭게 부임하면서 진전을 보기 시작했고, 러치 장군은 지역 유지들에게 도제 실시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같은 해 7월 2일 미군정청은 법령 제94호를 제정·공포하고 8월 1일부터 제주도에 도제를 시행하도록 했다.

 

총 6조로 된 군정법령 제94호는 ▲제주도를 전라남도의 관할에서 분리하며 ▲도로서의 권한, 직무, 직능 및 직제를 구비한 도를 구성하되 도명을 제주도로 하고 ▲제주도는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의 2군으로 구성하되 북제주군은 제주읍, 구좌면, 조천면, 추자면, 한림면, 애월면을 관할하고 남제주군은 성산면, 남원면, 표선면, 서귀면, 중문면, 안덕면, 대정면을 관할하며 ▲이를 1946년 8월 1일부터 시행한다는 내용을 규정했다.

 

이로써 제주도는 도 승격운동이 추진된지 10개월 만에 역사적인 도제 실시가 이뤄져 남한에서 아홉 번째 도가 됐다.

 

도제 실시로 제주도의 행정구역은 2군, 1읍, 12면으로 구성됐으며 도 기구로는 3국(총무·산업·보건후생국) 12과가 설치됐다.

 

총무국에는 서무·인사·회계·재무·소방 5개과를, 산업국에는 농무·축정·산림·상공·수산 5개과, 보건후생국에는 보건·후생 2개과가 소속됐다.

 

초대 지사에는 박경훈이 임명됐고, 박 지사는 미군정청의 승인을 받아 총무국장에 김두현, 산업국장에 임관호, 보건후생국장에 자신의 동생인 박영훈을 기용했다.

 

8월 1일 역사적이 도청 개청식이 열렸고 행사에는 스타우드 미군정 장관과 도·군청 직원, 주민 등이 참석해 도 승격을 축하했다.

 

박 지사는 개청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도제 실시는 30만 제주도민의 노력에 의한 결과이며, 제주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오래동안 전 도민의 숙원이었던 도 승격이 실현된 만큼 주민복리와 치안 확립에 모두가 힘을 합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도 청사는 일제 때 지어진 도청건물(구 제주경찰서 본관 자리)을 그대로 사용했고, 북군청은 마땅한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관덕정을 이용했으며 남군은 서귀면사무소(구 서귀포 시청)를 활용했다.

 

한편 도제 실시 당시 제주도의 인구는 남자 11만4758명, 여자 15만1661명 등 26만6419명이었으며 가구 수는 5만4011호였다.

 

가축은 소 2만5193마리, 말 3만200마리, 돼지 3만3313마리, 양 171마리 등이었다. 자동차는 영업용 113대였으며 학교는 초등학교 68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1개교 등이었다. 김대영 기자 kimdy@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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