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일생일대 한 번 있을까 하는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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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한가위 명절 강타한 태풍 '사라'
   
1959년 9월 광복 이후 최대의 자연재해로 기록된 태풍 ‘사라’가 제주를 덮쳤다.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덮쳤던 사라는 6·25전쟁 후 재기에 여념이 없던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악몽으로 남았다.

한가위를 맞아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음식을 장만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제주를 강타한 사라는 제주 전역을 초토화했다.

태풍 사라는 1959년 9얼 15일 서태평양 사이판섬 해역에서 발생해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에 막대한 해를 입히고 동해로 빠져나가 소멸했다.

최대 중심 풍속은 초속 85m, 평균 초속은 45m, 최저 기압은 952hPa을 기록한 사라는 강풍에 폭우까지 겹쳐 강력한 해일이 일어나고, 가옥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또 도내 곳곳의 도로가 유실되고 교량이 파손되었음은 물론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평생을 섬에 살며 바람과 싸워온 제주인들이었지만 삶의 터전이 날아가는 초강력 태풍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제주신보(현 제주일보)는 1959년 9월 22일자 보도를 통해 ‘사라호 총피해액은 32억5000만환으로 인명피해는 사망·실종 11명, 부상 127명이고 가옥 전파 1967동, 반파 1만768포, 유실 40동, 침수 1946동이다. 선박 전파는 146척, 반파 149척, 침몰 32척, 유실 7척이고 공공건물과 도로, 교량 등이 큰 피해를 입어 이재민은 1만7586세대, 6만3406명이다’고 전했다.

당시 물가를 보면 쌀 한 가마의 가격은 1만8000환 정도. 제주도의 피해액은 320억 남짓이었다.

제주신보(현 제주일보)는 당시 정부의 구호물자 지원과 태풍 피해 복구 진행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사설을 통해 ‘사라호 태풍은 일생일대에 한번 있을까 하는 재앙이었다’며 ‘이런 때야말로 우리가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인류애의 척도를 저울질할 수 있다’고 이재민 구원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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