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 가격 곤두박질...2009년 이후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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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망 관측 실패.1번과 정책 혼선 등 원인
노지감귤 가격이 2009년 이후 최저가격으로 떨어졌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하 이후 이달 17일까지의 2014년산 노지감귤의 도매시장 평균 거래가격은 10㎏당 1만822원으로, 2013년산 1만4434원에 비해 25% 하락했다.

이는 9420원을 기록했던 2009년산 감귤 이후 최저 수준으로, 이달 들어서는 1만원선이 붕괴돼 설 연휴를 앞두고 9200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감귤 가격이 폭락한 원인은 노지감귤 생산량이 56만9000t으로 전년 생산량 55만4007t에 비해 2.7% 증가한데다 소비 부진과 품질 저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주도의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 관측조사는 1차 51만2000t에서 2차 55만7000t, 3차 56만9000t 내외로 나타나면서 5만7000t의 편차를 보여 생산량 조절에 실패했다.

여기에 비상품과 비율이 34%에 달해 평년 25%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9%포인트 높아지면서 비상품 감귤의 유통행위도 급증하고 가공용 감귤 처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기야 제주도는 시장격리 물량을 3600t으로 정해 농가에 가공용 감귤 수매 가격을 지원하면서 사실상 산지폐기에 나서고 있지만 가격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감귤 1번과 규격 개정을 통해 일부를 상품화하는 방안이 유예되는 등 제주도의 감귤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농가들의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농가들은 노지감귤의 가격 폭락이 만감류와 비가림 감귤에도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며 제주도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도는 우선 비상품 감귤의 도매시장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2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등과 상호협력 증진협약을 체결, 강제착색 및 비상품 감귤의 유통을 막기로 했다.

또 오는 5월까지 감귤원 간벌사업을 추진해 400㏊ 규모를 간벌할 계획이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한편 지난 17일 현재 감귤 출하량은 54만3000t으로 상품 도외 출하 31만7527t, 수출 2961t, 군납 1263t, 택배 및 도내 판매 7만6709t, 가공용 수매 14만4583t 등이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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