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광어 양식업계 ‘최대 위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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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 장기화에 물류난까지 이중고…활어 차량 타 지방 이동 지연돼
   
도내 광어 양식업계가 소비 부진에 따른 가격 폭락과 물류난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3년 10월 일본 방사능 유출로 나타난 수산물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시작된 광어 가격 하락이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당 1만1000원 이상을 유지하던 광어 가격은 지난해 7월 8058원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9000원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가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에만 양식장 5곳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 처리가 됐으며, 상당수 양식장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선박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도내 광어를 운송하는 활어차량이 제때 다른 지방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양식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실제 광어 활어차량의 해상운송량은 하루 100여 대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30% 가량 줄어들었으며 차량 운송을 위해서는 2, 3일전 예약하는 것이 필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여객선 선사의 경우 운항 도중 계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해줘야 하는 특성을 가진 활어차의 적재를 기피하고 자가용 차량을 우선적으로 적재하고 있어 물류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해상운송량의 50%를 담당하고 있던 제주~목포 여객선인 씨스타크루즈(1만5089t)가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선박검사를 받기 위해 16일간 휴항하면서 도내 양식업계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4일 광어 활어차 물류난 해소를 위해 업계 관계자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회의 결과 해운선사에 최우선적으로 활어차를 선적하는 것을 배려해 줄 것을 요청하고 매주 화·금요일에 제주~완도를 운항하는 한일카훼리1호의 운항을 활어차 운송이 많은 매주 월·토요일에 추가 운항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지만 선사 측이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도내 양식업계는 가격 폭락에 물류난까지 이중고를 겪는 올해가 도내 양식산업의 생존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소비 부진과 공급 과잉 등으로 광어 가격 하락세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도내 양식업계 전체가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양식어민들의 줄 부도로 예상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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