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본에 한류 음식문화 꽃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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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익 도쿠야마물산 회장...오사카 최대 한국식품 유통업체 일궈내
   
제주인의 억척스럽고 강인한 정신을 이어받아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제주인들이 있다. 이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기를 모르는 도전정신으로 맡은 분야에서 성공시대를 열며 고향 제주의 명성과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세계로 뻗어나갈 글로벌 제주시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제주인들의 인적 협력 네트워크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인들을 만나보는 특별 기획을 시작한다. <편집자주>


‘한복을 입고 떡을 만드는 할머니를 보며 자란 방앗간 소년, 차별의 상징이었던 한국 음식으로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맛깔 나는 한류 문화를 꽃피우다.’

재일제주인 3세 출신으로 중견 기업가로 성장한 홍성익 ㈜도쿠야마물산(德山物産) 회장(59)의 인생 스토리는 해방을 전후해 일본으로 건너가 굴곡진 역경을 이겨내면서 살아온 재일 제주인들의 삶과 궤적을 같이 한다.

일본 오사카 최대 한국식품 유통기업으로 성장한 도큐야마물산의 뿌리를 돌아보면 해방 전부터 오사카 조선시장(현 코리아타운)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한 할머니 때로 거슬러 올라가 3대에 걸쳐 이어져온 가업의 역사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홍 회장의 어린 시절 할머니가 운영하는 방앗간에서 함께 떡을 만들던 어머니는 1960년대 중반 조선시장 내에 송편과 기증편 등을 만들어 동포들에게 파는 ‘도쿠야마 상점’을 차려 일본 전역에서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시대 변화와 맞물려 홍 회장의 아버지는 1980년대 중반 도쿠야마물산을 만들어 가래떡을 만들어 포장하는 자동화 라인을 갖춘 식품 유통업체로의 과감한 변신을 꾀했다.

이를 도와 사업 감각을 익혔던 홍 회장은 미술작가로 활동하다 전시차 한국을 방문했다 일본 음식 ‘오코노미야키’ 레스토랑을 국내 처음으로 열면서 성공, 이후 도쿠야마물산 공장을 한국에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사업가로 변신하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하지만 생산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는 위기를 맞은 홍 회장은 각고의 노력 끝에 역경을 극복, 이를 밑거름으로 1994년 일본으로 돌아가 도쿠야마물산 사장을 맡아 본격적인 한국식품 유통사업가로 나섰다.

홍 회장은 도쿠야마물산의 떡과 냉면 제품 뿐만 아니라 김과 막걸리, 김치, 유자차, 고추장 등의 한국식품을 일본시장에 판매하면서 일본에 한류 음식문화의 씨앗을 뿌렸다.

홍 회장은 뛰어난 예술 감각을 마케팅에 접목시키면서 판매망을 도쿄 등 일본 전역으로 확대시켰으며 도쿠야마물산을 직원 200여 명에 연간 70억엔~100억엔 대의 매출을 올리는 한국식품 전문 유통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시장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홍 회장은 “우리나라 식품을 일본시장에 처음 유통시키면서 경영 이익보다 교민들의 자긍심을 살리고 우수한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힘썼으며, 앞으로 고향 제주에 기여하고 싶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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