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중동순방후 귀국하자 마자 미국 대사 병문안
朴 대통령, 중동순방후 귀국하자 마자 미국 대사 병문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10분간 같은 수술경험 나누며 한미동맹 발전에 역할 당부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10 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서울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10분 동안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문병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과 리퍼트 대사의 대화 전문

▲ 박 대통령: (병실에 들어서서 리퍼트 대사와 반갑게 악수하며...) 중동 순방 중에 대사님 피습 소식을 듣고 정말 크게 놀랐습니다. 저도 지난 2006년에 비슷한 일을 당해서 바로 이 병원에서 두 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미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때 그 의료진이 "하늘이 도왔다." 이런 말씀들을 했는데 이번에 대사님과 관련해서도 "하늘이 도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하늘의 뜻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 후에 저는 앞으로의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 이렇게 결심을 했는데 대사님께서도 앞으로 나라와 한미 동맹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 주실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대사님이 의연하고 담대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을 보고 미국과 한국 양국의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한.미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병상에서 "같이 갑시다," 하신 글을 보고 우리 국민들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빨리 쾌차하셔서 앞으로 한국 관계와 양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영원히 같이 갔으면 합니다.

 

▲ 리퍼트 대사: 대통령께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수술을 받으셨던 병원과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도 큰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관심과 위로에 저는 물론 아내도 큰 축복이라고 느꼈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도 이제 덤으로 얻은 인생과 시간을 가족과 한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박 대통령: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 점이 많은지요. 상처 부위도 그렇고, 2시간 반 동안 수술을 받은 것도 그렇고... 당시 의료진이 얼굴의 상처가 조금만 더 길고 더 깊었어도 큰 일 날 뻔 했다고 했는데 어쩜 그것도 그렇게 비슷한지...

▲ 리퍼트 대사: 저는 대통령께 많은 빚을 졌습니다. 이곳 의료진들이 과거 대통령님을 수술한 경험이 있어서 같은 부위에 상처를 입은 저를 수술하기가 훨씬 수월했다고 했습니다. 덕분에 더 안전한 수술을 받고 수술결과도 좋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모로 대통령께 빚을 진 것 같습니다.

▲ 박 대통령: 빨리 회복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 리퍼트 대사: 감사합니다. 빨리 나아서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겠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후 병실에서 나와 별도의 접견실에서 정갑영 연세대 총장, 윤보흠 병원장, 이진우 대외협력처장, 인요한 국제진료센터장, 유대현 집도의 등을 만나 리퍼트 대사의 현재 상태와 향후 치료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가 언제쯤 퇴원이 가능한지 등을 묻고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후유증이 없도록 리퍼트 대사의 치료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강영진 기자>yjkang@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