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알리는 전령사…이맘 때 먹기에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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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나물

간혹 TV 뉴스를 보다보면 매년 첫 꽃소식이라며 제주에는 2월에도 유채꽃이 폈다고 호들갑을 떨 때가 있다. 물론 관상용으로 일부러 유채를 심어 일찍 개화 한 밭도 있지만 실상 2~3월의 유채꽃은 유채꽃이 아니고 배추꽃이 대부분이다.

 

초겨울 배추를 수확할 때 뿌리를 뽑지 않고 겉잎 몇장 제치고 밑둥을 자르면서 수확하고, 그 밭을 갈아엎지 않고 놓아두면 겉잎은 봄동처럼 흙바닥에 납작 붙어 숨죽이고 있다가 조금씩 꽃대를 밀어 올리기 시작해 결국에는 그 끝에 노란 꽃을 피운다.

 

이렇게 무리지어 핀 꼿이 유채꽃과 흡사해 이를 유채꽃밭이라 부르곤 하는데 어떤 이는 배추꽃임을 알면서도 그냥 유채꽃이라 부른다. 아마도 유채꽃이라 부르는 것이 좀더 ‘봄’스럽기 때문이리라….

 

제주 사람들은 새봄에 올라오는 여린 배추꽃대를 꺾어 나물로 먹는다. 동지나물이다. 김치로 담가 먹거나 나물로 먹고, 국도 끓여 먹는다. 그리고 이 꽃대를 꺾어 거친 겉껍질을 벗기고 하얀 속살을 씹으면 단물이 우러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은 들고 다니며 간식거리로 씹고 다니기도 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채 끝나지 않은 2~3월, 이른 봄 제주 밥상에 오르던 동지나물을 무쳐 본다.

 

■재료

동지나물 300g, 된장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참기름 1/2큰술, 깨소금 약간.

 

■만드는 법

➀ 동지는 여린 것으로 골라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친 후 냉수에 헹군다.

➁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그릇에 담는다.

➂ 된장과 다진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꼼꼼하게 무치고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마무리 한다.

 

■요리팁

➀ 된장이 싫으면 청장이나 국간장으로 무쳐도 좋다.

➁ 동지나물은 된장국에 이용해도 맛있다.

➂ 꽃이 피어버린 동지나물은 억세기 때문에 겉껍질을 손으로 당기면서 벗겨서 소금에 절여 김치를 담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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