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목축문화 숨결 간직한 명품 트레킹 코스
(15)목축문화 숨결 간직한 명품 트레킹 코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표선면 가시리 갑마장길

제주는 조선시대부터 뛰어난 기량을 갖춘 말을 길러냈던 ‘말의 본고장’이다. 당시 제주지역에서 운영되면 국영목장 10곳 가운데 최고 등급의 말인 갑마(甲馬) 만을 사육해 유명세를 떨쳤던 갑마장이 최근 들어서는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옛 갑마장 터에 제주의 목축문화를 간직한 ‘갑마장길’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20㎞ 길이의 달하는 갑마장길의 핵심 코스를 연결해 탐방 시간을 반으로 줄인 ‘쫄븐(짧은) 갑마장길’이 탐방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쫄븐 갑마장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녹산로 중앙에서 시작된다.

 

녹산로를 따라 도로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유채꽃이 만개해 제주의 봄을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꽃길 사이에 조성된 입구로 들어서 북쪽으로 300m가량을 걸어가면 ‘꽃머체’가 나타난다. ‘머체’는 돌무더기를 의미하는 제주 사투리로 커다란 돌덩이들 사이로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울창하게 가지를 뻗은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꽃머체는 화산활동으로 암석이 돔 형태로 부풀어 오른 크립토돔으로 지질학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탐방로를 따라 1.3㎞를 더 걸어가면 수만㎡의 넓은 대지에 노란 유채 물결이 출렁이는 유채꽃광장이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가시리는 유채꽃광장에서 유채꽃프라자를 운영하고 있는데 음식점·숙박시설·세미나실·특산물 전시판매장이 들어서있다.

 

또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하는 10여 대의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유채꽃광장을 벗어나 발길을 큰사슴이 오름(대록산)으로 옮기면 울창한 나무 숲 사이로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며 생긴 땀방울을 해발 466m의 정상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시원하게 씻겨준다.

 

특히 큰사슴이 오름 정상에서 바라 본 갑마장길은 노란 유채꽃 밭을 배경으로 쉬지 않고 돌아가는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오름을 내려오면 조선시대의 목축문화유산인 잣성길로 연결된다. 잣성은 목장의 경계를 따라 쌓은 돌담으로 600년 전 쌓은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잣성은 설치된 해발 높이에 따라 상잣성(해발 400~600m), 중잣성(해발 350~400m), 하잣성(150~250m)로 나뉘는데 갑마장길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잣성길을 지나면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따라비 오름이 그 자태를 드러낸다.

 

따라비 오름은 3개의 원형 분화구와 6개의 봉우리가 매끄러운 등성이로 연결돼 있는데 억새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가을이면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드넓은 억새 들판이 가을 햇살을 머금고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비 오름을 지나 가시천을 건너면 쫄븐 갑마장길 입구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입구 인근에는 조랑말 체험공원이 조성돼 있는데 제주의 목축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조랑말 박물관과 직접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조랑말 승마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