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사태 연일 정치권 강타..정국 급변
성완종 사태 연일 정치권 강타..정국 급변
  • 강영진 기자
  • 승인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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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고회의 열어 검찰에 이총리 수사먼저 촉구

 

   
긴급 최고위원회의 결과 설명하는 유승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성완종 사태가 연일 정부 여당을 강타하면서 새누리당은 이완구 총리거취와 함께 이 총리에 대한 조속한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등 정국의 기류변화가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은 14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성 전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생전 인터뷰 내용이 추가 공개되면서 이 총리 사퇴론이 들끓는 등 정국이 급변한 데 따른 것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와 관련해 특검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전경련 정책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특검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무성 대표가 특검 도입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로 예정된 서울 관악을 4·29 재·보궐선거 지원 일정을 일부 취소했다. 회의에 참석한 김태호 최고위원은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을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도) 논의할 예정이다"라면서"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도 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특검 도입을 논의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상황이 심각하니 뭐든지 논의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 수사가 국민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거나 수사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을 받을 일을 한다면 특검으로 가겠다는 점도 거듭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야당에서 국정운영 차질을 이유로 이 총리에게 총리직을 내려 놓으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오후에 상의해 보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놓는 모습을 보였다.

 

당 핵심 관계자도 "특검 조기 도입 쪽으로 점차 당내 의견이 기울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지금은 이번 파문이 재보선이 아니라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모든 가능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도 이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을 '잘라내지' 않고는 국민 여론을 돌리기 어렵다는 조기 정리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이 총리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 청와대는 아직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현직 총리가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 총리가 버티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유 원내대표는 "천막당사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무엇이 사는 길이고 또 무엇이 임기가 3년 남은 대통령을 진정으로 보호하는 길인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 사퇴 등 필요한 수습책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청한 중진 의원은 "조사받기 전에 그만둬야 한다"며 "한 달 뒤에 이 총리가 자리에 남아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총리가 무고하다고 할지라도 일찍 던지는 것이 덜 다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버티면 완전히 주 타깃이 돼 온갖 게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총리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언론에 보도돼 이제는 피의자 신분이 되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며 "현직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그는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사퇴론과 관련, "국사를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돈 받은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다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16일부터 시작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순방을 연기해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순방을 연기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6일부터 27일까지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등 4개국을 순방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4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이완구 국무총리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현직 총리와 비서실장이 피의자로 수사받는 일은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며 "두 사람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 의혹을 더 키우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 서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영택 후보 선대위 출범식 인사말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총리가 피의자로 수사받게 된 상황을 어떻게 할 건지 입장을 밝히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수사 관여를 어떻게 차단할지 방안도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두 사람의 자진사퇴 등 거취 정리를 압박했다.

 

문 대표는 "이 총리는 국회가 아니라 검찰에 가서 피의자 심문을 받아야 한다"며 "검찰은 이 총리처럼 부인하는 사람들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으니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겠는가, 특검을 하면 진실이 규명 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국회=강영진 기자>yjka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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