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의원(새정치민주연합·제주시 노형동 을)은 17일 속개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329회 임시회 도정 질문을 통해 “제주도는 지난 2일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자인 중국 녹지그룹이 신청한 외국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설립계획을 보건복지부에 신청했다”며 “지사께서는 늘 협치를 강조했는데 도의회에 보고 한 번 없었고, 공청회 등 도민의 생각이 무엇인지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영리병원은 지난 10년 동안 제주에서 공공의료서비스 차원에서 논란이 많았던 문제이고, 직전에는 싼얼병원 문제도 있었다”며 “그런만큼 녹지그룹 영리병원도 도민 공감대를 형성한 후 신청해도 늦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저도 국내 영리병원은 반대하지만 외국 영리병원은 특별법에 규정돼 있다”며 “자격 요건만 되면 막을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현우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서귀포시 남원읍)은 “변화와 혁신의 기대 속에 원 도정이 출범한 뒤 행정시장 후보 추천을 야당에 요청하기도 하고, 시민단체 출신 인사를 제주시장으로 중용하는 등 제1 선거공약인 협치가 호응을 얻었다”며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 협치 도정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 의원은 “지사께서는 취임 6개월이 지난 올해부터는 협치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고 있다”며 “혹시 협치를 포기한 것은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현 의원은 “이제부터라도 도와 의회의 올바른 위상 정립을 위해 애써주시고 제대로 된 협치, 일관적이고 도민의 신뢰를 받는 공직자의 인사를 통해 제주사회의 공동체성 회복과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을 위해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각종 위원회에서 협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을 뿐 별다른 반론을 하지 않았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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