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구시대적 마케팅·접근성 개선해야
(14)구시대적 마케팅·접근성 개선해야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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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 다변화 정책 방안
마케팅 내용은 박람회 참석 등 그쳐···홍보사무소 확대 시급
제주공항 과포화·슬롯 문제 해결 시급···노선 다변화 노력 절실
   
                       인도네시아 바유부아나 여행사 초청 팸투어

메가투어리즘 시대(관광객 1000만명)를 맞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은 감소, 외국인 관광시장에서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제주관광 수입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국내·외 관광 동향 변화에 항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주 관광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일본 등 인접국가에 대한 지속적인 공략 정책과 함께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등 잠재 소비시장으로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효율성 떨어지는 마케팅…구시대적 홍보 정책

 

올해 1분기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에서 중국인 일변도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동남아지역 직항 항공편 유치 확대 등 신규 시장 개척 마케팅이 절실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를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56만3629명)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49만2489명으로, 전체의 87.4%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제주도가 시장 다변화를 노리고 있는 지역의 관광객 수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관광객 감소율을 보면 일본 28.2%, 대만 40%, 홍콩 18.9%, 싱가포르 18.3%, 말레이시아 11.6% 등으로 제주도가 역점적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지역이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제주기점 국제선 하늘길이 여전히 수익 노선인 중국으로 편중되고 있는 것은 물론 시장 다변화를 노리고 있는 지역에 대한 네트워크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광업계는 분석했다.

 

실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해외관광홍보사무소는 현재 중국 5개, 일본 4개, 대만 1개, 말레이시아 1개 등에 그치고 있다. 제주도가 시장 다변화를 꾀한다면서 정작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할 해외 관광 홍보 사무소조차 동남아지역 등에 설치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진행되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해외 홍보 마케팅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본지가 지난해 제주도가 실시한 해외 마케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국 대상 69건, 일본 대상 49건, 동남아·유럽·미주 69건 등으로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몰리는 중국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따른 해외 홍보 마케팅 예산은 중국 5억8875만원, 일본 8억741만원, 동남아·유럽·미주 5억2803만원 등으로 일본에 예산이 가장 많이 투입되고 있지만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마케팅에도 여전히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일본과 동남아·유럽·미주를 대상으로 13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정작 관광객은 감소하는 등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의 해외 홍보 마케팅이 사업비 대비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행정이 매년 수억원에 달하는 해외 관광 홍보 예산을 쓰고 있지만 정작 내용을 보면 박람회 참여에 그치는 등 구시대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대형 팸투어 진행 등 예산을 집중화해 지역 업체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관광객 증가세를 이끌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접근성 개선 절실…슬롯 확보는 ‘미지수’

 

도내 A여행사는 지난 1월 베트남 현지 전세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 총 2대의 전세기를 통해 360명의 관광객을 모객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제주국제공항의 과포화로 원하는 시간대의 슬롯(SLOTㆍ시간당 항공기 이ㆍ착륙 횟수)을 확보하지 못해 관광 상품 구성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오전 7시에 제주에 도착하고 출국 때는 오전 9시에 베트남으로 떠나는 일정이었는데 해당 슬롯을 배분받지 못해 결국 여행 상품을 포기해야 했다”며 “도내 업체가 현지 여행사와 연계해 상품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다변화 시장을 위해서 일정 슬롯을 동남아시장으로 배분하는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 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는 접근성 개선이 우선시돼야 하지만 제주국제공항 과포화 현상 및 슬롯 배분 문제 등이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달 한 달간 제주를 찾는 전세기는 중국을 제외하고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이 유일하다.

 

이 같은 현상은 제주~중국 간 항공 자유화 협정으로 인해 중국 직항노선이 자유롭게 제주를 드나들면서 동남아 노선에 배분할 슬롯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렵게 슬롯을 배분받는다고 해도 동남아관광객이 비선호하는 시간대가 대부분으로 사실상 관광 상품을 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관광학회 관계자는 “중국 노선의 국제선 점유율이 80%까지 치솟은 상태에서 동남아 노선이 배분받는 시간대는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신규 시장 확대를 위한 접근선 개선 정책 및 일정 시간대 동남아 노선 배분 등 항공 노선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경호·진주리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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