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관광 제주' 청사진 종합개발계획 확정
(16) '관광 제주' 청사진 종합개발계획 확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연간 1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국제 관광지, 제주’.


갈수록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는 오늘날의 ‘관광 제주’의 건설은 제주도관광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됨으로써 그 발판이 마련됐다.


이전에도 제주 개발을 위해 여러 차례 종합계획이 세워졌지만 모두 계획에만 그쳤을 뿐 실행에 옮겨진 적은 없다.


마침내 1975년 1월 제주도관광종합개발계획이 최종 확정돼 제주 개발의 미래상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함으로써 종합 개발을 위한 제도적 장치로 자리매김했다.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정부가 제주도 개발에 관심을 보인 1950년부터였지만 개발 계획이 힘을 얻고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5·16군사쿠데타 이후였다.


1964년 3월 제주도를 초도순시한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관광산업의 보고인 제주도에 종합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라고 지시했고, 귀경 후에는 용역비에 보태 쓰라며 50만원을 희사했다.


그러나 통치권자의 관심으로 제주 개발과 관련된 계획이 여러 차례 마련됐지만 막대한 재원 문제에 막혀 번번이 무산되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그러던 중 1972년 2월 연두순시 차 내도한 박정희 대통령은 “제주도에는 수려한 자연 경관과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고유의 민속 자원이 있다”며 제주도를 국제 수준의 관광지로 개발해 세계에 민족 자산을 선양하고 관광수입 증대로 소득과 생활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제주관광개발계획단이 구성되고 일본의 해외기술협력사업단과 미국 보잉사 등 국제적인 용역진이 내도해 현지조사를 벌이는 등 제주관광 개발계획 수립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들 조사단은 보고서를 통해 제주도는 기후·풍토 및 자원이 관광지로서 적정성을 갖고 있고, 경주 다음 가는 관광지로 정부의 개발투자계획이 마련되면 지원책을 강구하겠다는 내용의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제주관광개발계획단은 이 같은 보고서를 토대로 1972년부터 성안 중이던 제주도종합개발계획을 1975년 들어 최종 확정했다.


드디어 그 해 1월 30일 최종안이 정부의 국토건설종합심의회 심의를 통과했고, 그해 2월 27일에는 특정지역 계획으로 공고됐다.


이로써 정부와 제주도에서 여러 차례 마련하고 추진했던 종합개발계획안과 특정지역 지정이 제주도관광종합개발계획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관광종합개발계획의 내용은=제주일보의 전신인 제주신문(濟州新聞)은 1975년 1월 25일자와 27일자를 통해 확정된 제주도관광종합개발계획의 내용을 도민들에게 알렸다.


신문은 ‘이 계획은 ①100만평 규모의 중문종합관광단지를 비롯한 4개 관광지구 개발에 412억원 ②초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을 위한 신공항 건설 등 관광기반시설에 835억원 ③9000 정보의 감귤농원 조성 등 지역특화산업 진흥에 173억원을 투입하는 등 오는 1982년까지 총 1420억원을 들여 제주도를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키로 되어있다’고 보도했다.


제주시는 교통중추지역으로, 중문은 국제위락관광지로, 서귀포는 선유장 등 낚시터 중심으로 개발된다는 내용도 전했다.


제주도관광종합개발계획은 도단위로서는 전국 최초의 계획으로, 제주를 국제 수준의 관광지로 조성하는데 주안점이 두어졌다.


개발 계획의 목표 연도인 1982년에 내국인 110만8000명, 외국인 60만명 등 관광객 170만8000명을 유치해 614억8300만원의 관광 수입을 올리는데 목표를 뒀다.


이는 기준 연도인 1972년의 관광객 28만5000명의 6배, 관광 수입 21억원의 30배에 달하는 것이었다.


개발계획의 보완과 조정을 위해 정부에는 제주개발위원회가 설치됐고, 제주도에는 1974년 2월 건설부 외국으로 제주개발특별건설국이 설치됐다.


▲관광종합개발계획의 명과 암=제주도관광종합개발계획은 제주를 세계 속의 국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이었다.


특히 이 계획은 관광종합개발계획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제주도의 종합적인 장기 개발계획이었다.


초기부터 도로와 용수 등 기반산업과 지역 특화산업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고, 1970년대 후반에 들어 당초 계획에서 빠져 있거나 소홀했던 분야에 대한 보완이 이뤄졌다.


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제주사회는 급속하게 변모하기 시작했다.


관광단지의 조성과 더불어 도로 확장·포장, 공항 확장, 소규모 어항의 시설 현대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수원지 개발, 통신과 발전설비 확충 등이 이어졌다.


그 결과 제주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각광 받는 국제 관광지로 발전해 나갔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관광 개발은 영세한 도민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이에 도외 자본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도민 소득 향상에 회의를 불러일으켰고, 이후 도민을 도외시한 개발에 대한 저항을 잉태해 나갔다.


또한 토지의 용도 변경 등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등 몸살을 앓아야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