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콘텐츠 개발로 제주 대표 축제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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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축제 활성화 방안…도내 축제 10건 중 8건 기획사 의존
프로그램 반복 등 예산 효율성 떨어져…유사 축제 통·폐합 필요
발전 방안 구축할 객관적 데이터 태부족…통합 관리 방안 시급

제주가 메가 투어리즘(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활짝 열었지만 정작 대표적인 문화관광 축제 발굴은 미흡, 국내 관광 1번지의 명성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가 매년 3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제주 대표 축제 육성 방안과 함께 이를 위한 해결 과제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기획사에 의존하는 축제 ‘비일비재’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개최된 축제 수는 모두 30개에 이르고 있다. 주최별 축제 현황을 보면 제주도 주최 4개, 제주시 주최 15개, 서귀포 주최 11개 등이며 나머지는 자생단체 등이 주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유형별 개최 현황을 보면 문화예술형이 7개(23.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통·역사형 6개(20%), 생태 지원형 6개(20%), 지역특산물형 5개(16.7%), 지역특성화형 2개(6.7%) 등의 순이다.

 

이들 축제에는 모두 3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예산 규모별 축제 현황은 5000만원 미만의 축제가 13개(43.3%)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8개(26.7%), 1억원 이상~3억원 미만 7개(23.3%), 3억원 이상 2개(6.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제주에서 개최되는 축제의 대부분이 기획사를 통해 기획부터 진행까지 이뤄지고 있는 이른바 ‘기획사 의존형 축제’에 머물면서 특화된 축제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획사가 기획부터 진행까지 도맡은 제주지역 축제 비중은 2010년 83.3%, 2011년 88.5%, 2012년 88.9%, 2013년 9월 현재 86.4% 등이다.

 

이는 제주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10건 중 8건 이상이 기획사에 의존하는 셈이다.

 

축제 전문 인력의 확보가 축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만 특정 기획사들이 사실상 제주 축제 행사 기획·운영을 독차지하면서 기획사 1곳이 제주지역 축제 5개를 운영하기도 하는 등 천편일률적인 축제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 같은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지만 제주도와 행정시 등에서는 기획사 의존형 축제에 대한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은 채 도의회의 요청 등이 있을 때만 현황을 파악하고 있어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대표 축제 전무…예산 투입만 되풀이

 

문화체육광광부는 매년 ‘유망 축제’, ‘최우수 축제’, ‘우수 축제’, ‘대표 축제’ 등으로 등급을 나눠 문화관광축제를 선정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 축제의 경우 제주들불축제가 2006년 유망 축제로 선정된 이후 9년 만에 우수축제로 한 단계 올라서는 데 그치는 등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 축제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한 축제들을 통·폐합해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대표 축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제주관광학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년째 되풀이되는 프로그램,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행사, 대표 콘텐츠 전무 등은 예산의 효율성마저 떨어트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주관광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제주 대표 육성을 위해 문화와 관광, 지역 특색이 어우러지는 킬러 콘텐츠 연구 개발에 몰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축제육성위원회 개선 방안은

 

제주도는 2006년부터 무분별한 축제 개최를 막고 제주 대표 축제 육성을 위해 축제육성위원회를 구성, 축제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여전히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각종 축제가 지역 화합 및 발전에 기여하는 생산적인 측면이 강한 데도 다음 행사 때의 발전 방안을 구축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태부족한 것은 물론 체계적인 목표 설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도내 관광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주관으로 개최한 ‘제주들불축제’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270억원, 관람객을 31만8000명으로 파악했다.

 

또한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해 개최한 ‘제53회 탐라문화제’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53억원, 관람객 15만2000명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행사를 개최하고 주관한 기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축제 평가를 제각각 실시하는 등 통합적인 데이터 집계 방법이 없다 보니 이른바 ‘실적 부풀리기’ 등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관광학회 관계자는 “제주지역에서 경쟁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축제를 면밀하게 진단해 축제의 통·폐합 방법을 마련하고, 집중 육성 축제를 선정함으로써 예산의 절감과 축제 운영의 효율성을 꾀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민간이 축제를 주관하고 행정기관은 기반 시설 설치와 운영 협조, 행정 지원, 예산 지원 등의 역할 분담을 통해 지역사회의 효율적 참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경호·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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