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성장에 대해 어느 부모든 관심을 갖기 마련인데 성장 장애가 없더라도 성장에 관련된 치료를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성장에 관련된 정보가 쏟아지고 무분별하게 이를 받아들여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시행착오 과정에서 오히려 바른 성장의 기회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성장기라고 하는 것은 한정된 시간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더 이상 자랄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죠. 한정된 시간 안에서 이뤄지는 성장이라는 변화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키가 클 지는 모릅니다. 아직도 성장을 예측할 수 있는 정확한 지표가 없기 때문에 더욱 막연하게 느껴지고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성장클리닉을 하다보면 아이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가 상담의 시작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래를 예측해 달라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성장에 관련된 검사는 성장판 검사를 통한 골연령 검사이고 현재는 이렇습니다, 하는 결과를 받게 됩니다. 원하는 만큼 정확한 미래 예측이 되어 불안감을 해소해줄 수 있는 정도의 검사 결과는 아닙니다.
시작부터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것과 환자가 원하는 것이 서로 다르게 됩니다. 그래서 성장 장애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성장 장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매달리게 됩니다.
성장 치료는 단순한 예측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을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돼야 합니다. 이러한 인식 아래 치료를 하게 되면 한방의 성장클리닉 치료는 매우 간단합니다.
한의학의 치료체계와 철학은 어떠한 병이든 원래 근본적인 치료를 우선시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아이들이 배가 아파서 한의원을 내원하게 되면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하게 되는데 단순 복통을 치료함에도 병의 근본에서부터 진단을 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단순 복통 치료도 역시 성장과 관련된 치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 복통을 치료하는 한약과 성장을 도와주는 한약은 대동소이하게 되는 것이죠.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적절한 시기에 한의학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영양 상태를 관리하고 학업이나 여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지 않도록 살피고 성장판에 적당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성장클리닉이 되는 것이죠. 지름길은 언제나 대가를 지불하게 되어 있고 위험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장치료의 왕도가 아닐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