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美 워너브러더스 '이소룡 일대기' 주연 도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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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대희군(26)이 미국의 대형 영화제작사 워너브러더스가 600만달러(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하는 영화 ‘이소룡 일대기’의 주인공 역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21일 방미한다.’

1975년 6월21일자 한 중앙 일간지에 실린 기사 내용처럼 당시 영화계의 이목은 강대희 대표에게 쏠렸다. 워너브러더스가 오디션을 위해 직접 강 대표를 초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한국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헐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을 맡을 수 있는 행운을 얻은 것 자체가 화제를 모았다.

당시 강 대표는 한 국내 영화사에 캐스팅돼 이두용 감독의 ‘무장해제’와 이헌진 감독의 ‘감방’ 등 2편의 무술 영화에 주연을 맡은 신인으로, 영화가에서는 ‘한국의 이소룡’으로 통할 정도로 무술 실력을 갖춘 액션 배우였다.

워너브러더스는 1973년 숱한 화제를 뿌리고 사망한 세계적인 액션스타 이소룡의 일대기를 영화하기로 하고, 주인공 역에 적합한 배우를 찾기 위해 한국과 일본, 중국, 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에서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특히 수백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 실기 테스트 과정이 TV로 직접 중계방송되면서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매스컴에서는 강 대표의 마스크와 무술 액션이 이소룡과 흡사하다는 점 등을 들어 유력한 주인공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 대표는 초청장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테스트를 받은 후 기회를 잡는 듯 했으나 결과적으로 영화 제작이 무산되면서 헐리우드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강 대표는 이후 미국에서 촬영된 홍의봉 감독의 ‘코메리칸의 낮과 밤’에서 배우 윤여정과 파트너를 이뤄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강 대표는 “짧은 배우 생활로 연기다운 연기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만 액션배우로서 열정적이고 성실하게 임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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