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상록수림 사이 흐르는 하천 따라 한라산 오른다
(19)상록수림 사이 흐르는 하천 따라 한라산 오른다
  • 강권종 기자
  • 승인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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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원읍 하례2리 마을 트레킹 코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2리 트레킹 코스에 들어서고 나서 속괴를 지나면 제주의 상징인 돌담길 옆으로 편백나무가 가지런히 줄지어 서 있는 아름다운 탐방로를 찾을 수 있다.

울창한 상록수림 사이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 한라산을 거슬러 오르는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2리 트레킹 코스가 탐방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시사철 물이 솟아나는 고살리 샘부터 5·16도로 남서교까지 이어지는 1950m 길이의 하례2리 트레킹 코스는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 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조성됐기 때문이다.

 

트레킹 코스가 시작되는 고살리는 5·16도로 하례입구 삼거리에서 학림교를 지나 한라산 방향으로 좌회전 해 200m가량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고살리는 한라산 암반 밑으로 흐르던 지하수가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다.

 

큰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물은 마을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됐으며 지금도 수질이 좋아 약수로 이용되고 있다.

 

또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는 정부가 고살리를 수원지로 이용해 하례2리 일대를 논으로 개간하려고 시도했지만 저수지에 가둬 놓은 물이 며칠 못가 지하로 스며들면서 실패했다. 이후 1966년 고살리를 콘크리트로 막아 하례1·2리 전체의 상수도 수원지로 이용하기도 했다.

 

하례2리 트레킹 코스는 고살리에서 하례천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오른쪽으로 포장된 도로를 따라 숲길로 진입할 수 있다.

 

하례천을 따라 트레킹 코스로 들어서면 특급 호텔의 정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각양각색의 기암괴석들이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집채만 한 바위부터 주먹 크기의 조약돌까지 수천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절경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특히 바위틈으로 뿌리를 내리고 울창한 숲터널을 이룬 상록수림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폐부에 찌든 떼를 상쾌하게 씻겨주는 듯하다.

 

고살리에서 700m을 올라가면 장냉이도가 나온다.

 

이곳은 1688년 하례2리 동쪽 예촌마을에 살던 양안방의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조성한 길로 영장을 넘긴 도라고 해 장냉이(장넘긴)도라고 불리고 있다.

 

장냉이도 앞 낭떠러지 밑으로는 하례천을 흐르는 물이 고여 있는데 수질이 깨끗해 바닥까지 들여다보인다.

 

숲길 안으로 300m를 더 들어가면 속괴가 모습을 드러낸다.

 

속괴는 건천이지만 항상 물이 고여 있으며 우천 시에는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이 폭포를 이뤄 장관을 만들어낸다.

 

절벽 위에는 적송 한 그루가 하천의 물줄기를 이겨내고 의연하게 버티고 있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속괴는 예로부터 토속신앙을 믿는 무속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 ‘명화당’이라 불리는 바위굴에는 불상들이 안치돼 있다.

 

속괴를 지나면 제주의 상징인 돌담길 옆으로 편백나무가 가지런히 줄지어 서 있는 아름다운 탐방로를 거닐 수 있다.

 

이 돌담들은 예전 하례리 공동목장의 경계를 구분하던 잣성으로 아직도 그 형태를 온전히 보전하고 있다.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 과거 사람들이 화전을 일구고 살았던 어웍도나 나오는데 이곳에서 두수오름 북쪽으로 500m 지점에는 집터가 남아있다.

 

어웍도를 지나 남서교로 향하는 길에는 사스레피나무와 굴거리나무, 붉가시나무, 광나무 등 상록수가 하늘높이 가지를 뻗어 햇빛을 가려준다.

 

트레킹 코스의 출구는 5·16도로와 맞닿아 있어 도로를 이용해 고살리로 이동하거나 숲길을 다시 되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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