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특전사 53명 목숨 앗아간 ‘봉황새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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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2월 5일. 특전사 대원 등 53명을 태운 수송기가 한라산에 추락해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다.

 

특수전사령부 707대대 소속 특전사 대원 47명과 공군 6명을 태운 공군 수송기 C123기가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중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한라산 1060m 고지 개미등 계곡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수송기에 탑승했던 53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들은 제주국제공항 준공식과 제주도 연두 순시를 앞둔 전두환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해 제주로 향했다.

 

‘봉황새 작전’이라고 명명된 이 작전에 투입된 대원들의 죽음은 군사정권에 의해 철저하게 은폐됐다.

 

국방부는 사고 이틀 후에야 유가족에게 사망사실을 알리고, 9일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유해를 안치했다.

 

특히 국방부는 유족들에게 전두환 대통령 경호 업무가 아닌 ‘대침투 훈련’ 중 사망했다는 허위사실을 알렸다.

 

이후 국방부는 사고 발생 넉달만인 6월 2일 “공군 수송기가 육군 7787부대 장병 47명과 공군 제5672부대 소속 승무원 6명 등 53명을 태우고 훈련지역인 제주도 해안에 도착, 착륙을 시도하던 중 갑자기 강한 북서풍에 의한 이상 기류에 휘말려 한라산 정상 북쪽 3.71km 지점에 추락해 전원 순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국방부의 발표에 유족들은 분노했고, 33년이 지난 지금도 실체적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특전사는 임무수행을 위한 부대이동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이들을 기리고자 한라산의 사고 지점에 원점비를 세웠고, 한라산 산악박물관 부근에는 충혼탑을 건립해 매년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김대영 기자 kimdy@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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