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슬람 종교 특성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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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음식점 13곳 불과...발굴 확대 필요
기도실, 기념품점 등 기본 인프라 갖춰야

제주관광이 중국 편중 현상을 타파하고 진정한 글로벌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로 ‘제2의 유커(중국인 관광객)’로 불리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 확대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관련 관광 인프라 미흡과 할랄 인증 음식점 및 예배 장소 부재 등 무슬림 관광객 유치 확대에 걸림돌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제주지역 무슬림 관광객 수용 실태와 함께 유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집중 조명해본다.

▲무슬림 관광객 유치 대책 ‘소걸음’


고부가가치 무슬림 관광객은 장기 체류형 관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커를 이어나갈 잠재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은 2010년 27만3220명, 2011년 35만9672명, 2012년 42만1468명, 2013년 49만9608명, 2014년 55만9900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제주를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은 2013년 6만3437명, 2014년 6만8108명 등 방한 무슬림 관광객의 12%에 그치면서 무슬림 관광시장 선점을 위한 환대 인프라 조성 및 서비스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는 무슬림 관광객들의 경우 모든 생활에서 종교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음식·숙박·교통 등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도내 관광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제주 관광의 첫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은 현재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할랄 음식점·기념품 등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인 데다 도내 특급호텔에서조차 무슬림 관광객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더구나 제주관광공사는 2012년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무슬림 기도 문화 서비스 지원 사업을 통해 도내 관광지 및 호텔 총 10곳에 양탄자, 코란, 메카 방향 표시 팻말 등을 지원했지만 사후 관리는 전무하고 일회성 제공에 그친 실정이다.


또 무슬림들의 필수적인 먹거리인 ‘할랄 음식’의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할랄식품 발굴 및 전문 레스토랑 확대도 시급한 상태다.


무슬림의 경우는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있는 음식이 제외되며 이슬람식 종교 의례에 따라 도살된 동물의 고기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도내 무슬림 친화 음식점은 총 13개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를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들은 대부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해산물이나 채식 전문점 등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또 한국공항공사가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동남아 무슬림 관광시장 마케팅 조사에서는 무슬림 관광객이 한국 여행 중 가장 우려하는 요소로 ‘음식’을 꼽았다.


응답자의 50.6%가 한국 여행에서 음식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고, 35.7%가 음식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학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국인 관광객에 편중된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시아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이슬람 예배소(무살라)를 설치하는 등 기본적인 인프라 조성에 나서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할랄 전문식당의 객단가와 마진율이 낮기 때문에 할랄 인증을 받은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한식과 접목시켜 개발·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슬림 관광 활성화 대책은


관광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과 더불어 ‘제2의 유커’로 불리는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 나라의 경쟁이 치열하다.


말레이시아는 국가 차원에서 할랄음식에 대한 인증사업을 통해 무슬림 관광목적지로서 이미지를 다져나가고 있으며 태국은 아랍어가 가능한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무슬림 의료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한 일본은 국제공항마다 기도실을 설치하고 할랄식 패스트푸드점을 갖출 정도로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올해 처음으로 제주도관광협회에 사업비 5000만원을 투입, ‘무슬림 관광객 환대 인프라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는 지난 3월 ㈔제주이슬람 문화센터(김대용 이사장)와 업무협약을 맺고 무슬림관광시장 개척 및 도내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이슬람 문화 교육을 4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또한 리서치 전문기관에 의뢰해 오는 6월까지 도내를 방문하는 무슬림 관광객 382명을 대상으로 제주관광 만족도와 지출 규모 등 실태조사 등을 진행해 체계적인 무슬림 관광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울러 제주도관광협회는 △도내 할랄인프라 구축 현황 조사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운영 준비 지침서 개발 △할랄 인프라 구축 지원 △무슬림 관광객 대상 팸투어 추진 △도내 할랄 인프라 소개 책자 제작 및 배포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주력해야 할 목표 해외 관광시장 타킷을 정확히 설정하고 5년 이상을 내다보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동남아시아 관광 박람회에 참가할 때 마다 각 나라 무슬림들이 제주 생태관광에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주도는 편리한 접근성 루트 개발과 환대 이미지 조성에 힘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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