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매 웅크린 모습과 흡사…정상 서면 표선지역이 한눈에
(22)매 웅크린 모습과 흡사…정상 서면 표선지역이 한눈에
  • 강민성 기자
  • 승인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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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오름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매오름은 생김새가 잔뜩 웅크린 매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은 가운데 이곳 정상에 서면 방향에 따라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바다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매오름 정상에서 동쪽으로 펼쳐지는 풍경

 

 

서귀포시 표선면은 빼어난 자연풍광과 더불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명승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제주 동남부의 관광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표선면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매오름’이다.

 

표선면 세화리에 있는 이 오름은 표고 137.6m, 비고 107m의 측화산(기생화산)이다. 오름의 생김새가 날아오르기 위해 잔뜩 웅크린 매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 매오름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다르게는 매봉, 응암산, 응봉이라고도 한다.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게 이 오름이 가진 큰 매력이다.

산책로 옆으로 나 있는 도로를 이용하면 정상 턱밑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차에서 내려 5분 정도만 걸으면 정상에 도착하니 게으른 길손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곳이다.

 

산책로 입구를 들어서면 하늘로 곧게 뻗은 울창한 수목들이 탐방객을 반긴다. 오름 전체를 뒤덮고 있는 소나무와 삼나무 등 상록수가 내뿜는 몸에 좋은 피톤치드(phytoncide)를 흠뻑 느끼며 삼림욕을 즐기다 보면 지역 주민을 위해 조성된 운동시설을 찾을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경사가 크게 가파르지 않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오르막 끝으로는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 나온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지닌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얼마 안 가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남쪽으로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고 북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이, 북서쪽으로는 한라산이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무엇보다 동쪽으로 보이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표선면의 전경이 단연 압권이다.

 

▲남해용왕의 아들 삼형제와 박씨=매의 형상 때문인지 오름에는 그 생김새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남해용왕의 아들 삼형제가 국법을 어겨 제주도로 귀양을 오게 됐다. 죄를 지어 귀양 보냈다고는 하나 아비인지라 자식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 용왕은 거북사자를 제주도로 보내 자식들을 살펴보라 명한다.

 

거북사자가 제주도에 오고 보니 삼형제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제주 사람들도 목에 거미줄을 칠 만큼 가난해 이들을 제대로 보살펴 주지 못했던 것이다. 자식들의 처지를 알게 된 용왕은 크게 노해 거북사자를 시켜 제주도를 며칠 동안 물에 잠기게 했다. 이 때 거북사자는 마 한 뿌리를 삼형제에게 대접한 일이 있던 박씨만은 ‘3일 동안 물고기를 보더라도 먹지 말라’는 경고를 하고 ‘매’로 변하게 해 화를 면케 해줬다.

 

그러나 세상 일이 어찌 뜻대로만 되랴. 공교롭게도 삼형제가 남해용궁으로 돌아가려고 물고기로 변신했는데 매오름 정상에 있던 박씨가 이들을 보고는 잡아먹으려 고개를 내밀었던 것이다. 이에 당황한 거북사자는 조화를 부려 박씨를 바위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매오름 정상의 모습이 매가 바다를 향해 고개를 쭉 내민 듯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표선면의 자랑 표선해비치해변=매오름을 나서고 일정을 마치기가 아쉽다면 표선리에 있는 표선해비치해변(표선해수욕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다.

 

올레길 3코스의 종점이자 4코스 출발점인 이 해수욕장은 200m에 이르는 백사장이 짙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절경이 일품이다.

 

또한 물때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썰물 때에는 원형의 백사장을 이루고, 밀물 때에는 수심 1m 내외의 원형 호수처럼 변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인 백사장의 고운 모래는 조개껍데기가루로 형성된 것인데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모래찜질을 하면 특효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8월이면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백사장을 소재로 한 ‘하얀모래축제’도 열리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온다. 올 여름 가족과 함께 표선면이 품은 비경인 매오름과 표선해비치해변을 찾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강민성 기자 kangm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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