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곶자왈 속 휴양림 '치유와 휴양'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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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교래자연휴양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교래자연휴양림은 곶자왈에 조성되면서 천연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다. 태초의 신비스러운 숲으로 들어가면 누구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코스는 두 개로 왕복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생태관찰로(2.5㎞)와 3시간이 걸리는 오름 산책로(7㎞)가 있다.
생태관찰로는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로 쪼개지면서 요철(凹凸) 지형을 이룬 곶자왈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탐방 당시 한 낮 기온이 29도까지 올랐지만 하늘을 가린 울창한 숲 덕분에 이곳은 20도에 머물러 비교적 선선했다.

현무암질 자갈로 덮인 용암지대인 곶자왈은 돌 틈으로 공기가 드나드는 숨구멍이 있다. 천혜의 항온·항습이 이뤄져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아열대 지방에서 올라온 종가시나무와 시베리아에서 내려 온 단풍나무가 공존하는 독특한 숲을 형성하고 있다.

곶자왈의 나무는 땅이 아니라 바위(화산석)를 움켜쥐고 뿌리를 내린다. 거대한 붉가시나무 뿌리가 여러 갈래로 나눠 거대한 바위 틈새를 파고든 모습이 경이롭다.

탐방객들은 이 같은 원시림을 마주하고는 “반지의 제왕이나 쥬라기 공원 속으로 온 것 같다”며 감탄했다.

산책로를 제외하면 온통 녹색 이끼를 뒤집어 쓴 크고 작은 바위가 숲을 뒤덮고 있다.

고사리와 천남성 등 양치식물이 무성하고, 졸참나무·서어나무·굴참나무에는 콩짜개덩굴이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 원시림의 자태를 드러낸다.

생태관찰로에는 지형지물을 그대로 활용한 숲 속 야외교실이 있어서 수 십 차례의 용암 유출로 형성된 ‘용암돔’과 용암 함몰 지형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생태관찰로에서 산책을 마친 후 다음 코스로 큰지그리오름(높이 598m)까지 이어지는 오름산책로 탐방에 나섰다.

이 코스는 목동들이 푸른 초원을 찾아 소와 말을 이끌고 다녔던 길로 오랫동안 자연과 인간 생활이 공존해 왔다.

길을 따라 40분 정도 가다보면 숯가마터가 나온다. 참나무로 잘 구운 숯을 두드리면 ‘탱, 탱’하는 쇳소리가 난다고 한다.

이곳에선 1970년대 까지 불땀이 오래가는 참숯을 생산했다. 숯가마터 옆에는 움막터와 불을 놓고 화전을 일궜던 산전터를 볼 수 있다.

큰지그리오름 정상에 다다르기 전에 펼쳐진 편백나무 인공조림은 한낮에도 서늘한 기운이 맴돈다.

편백나무 숲을 통과해 가파른 길을 오르면 드넓은 평원에 올록볼록 솟아오른 오름의 군상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교래자연휴양림은 원래 조천·선흘 마을목장이 있던 자리다. 고(故) 신철주 북제주군수가 2004년 제주돌문화공원 건립 현장을 찾은 조연환 삼림청장에게 ‘제주형 휴양림’ 조성을 건의하면서 첫 삽을 뜨게 됐다.

2005년부터 목장 부지를 매입하기 시작, 6년의 준비 끝에 2011년 문을 열었다.

100억원이 투입된 휴양림의 면적은 2.3㎢(70만평)에 달한다. 탐방객들이 머물 수 있도록 19개 객실을 갖춘 초가와 콘도 등 숙박시설이 갖춰졌다.

김청식 제주도 교래자연휴양림담당은 “국내 최초로 곶자왈 지대에 조성된 교래휴양림은 치유와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숙박과 야영은 물론 문화 공연이 가능하도록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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