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다양한 동·식물 공존하는 생태계 보고
(25)다양한 동·식물 공존하는 생태계 보고
  • 강권종 기자
  • 승인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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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인간 노력·자연 회복력 더해진 한라산 축소판
   

제주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생태숲’이 조성됐다.


바로 한라산 천연림을 보존하고 가축 방목으로 훼손됐던 국유림을 다시 숲으로 복원하기 위해 가꿔진 한라생태숲이다.

 

한라생태숲은 1997년 조성계획이 수립되고 2000년부터 9년 동안의 복원 작업 끝에 2009년 9월 문을 열었다.

 

오랜 세월 방치돼 가시덤불만 무성했던 황무지에 연못을 조성하고 사라졌거나 훼손됐던 식생을 복원하면서 동물들이 다시 찾기 시작했고, 현재는 500여 종의 동물과 700여 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거듭났다.

 

특히 테마숲길(4.5㎞)과 숫모르숲길(4.2㎞) 등 다양한 탐방로가 조성돼 있어 ‘걷기 열풍’을 타고 인기를 더하고 있다.

 

한라생태숲은 한라산 북쪽사면 해발 500~900m에 있는 196만㎡ 규모의 국유림에 조성됐으며 5·16도로를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한라생태숲은 잘 정돈된 테마숲길로 시작된다.

 

테마숲길은 참꽃나무와 구상나무, 단풍나무 등 식물별로 조성된 숲을 연결한 코스로 다양한 식생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탐방로를 따라 크고 작은 목련 300여 그루가 모여 있는 목련총림을 지나면 제주특별자치도의 상징인 참꽃나무들이 분홍색 꽃망울을 터트리고 탐방객들을 반긴다.

 

참꽃나무숲 옆에는 4500㎡ 크기의 인공 연못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물장군 등 190여 종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수생식물원이 조성돼 있다.

 

인공 연못을 뒤덮은 초록색 연꽃이 오염된 물과 함께 탐방객들의 마음도 정화해주는 듯하다.

 

수생식물원에서 혼효림을 지나면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자라면서 서로 한 몸이 돼 ‘사랑나무’로 불리는 연리목을 관람할 수 있다.

 

1.5m가량 살을 맞대고 자란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하늘 높이 가지를 뻗고 한라생태숲을 찾은 연인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연리목 인근 벚나무숲에는 왕벚나무와 산벚나무, 올벚나무, 사옥 등 제주에 자생하는 여러 종류의 벚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이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는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로 봄이면 숲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 외에도 훼손됐던 숲이 안정된 숲으로 복원되는 천이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천이 과정 전시림’이 운영되고 있어 생태 학습장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숯을 굽는 동산’을 뜻하는 숫모르는 한라생태숲 일대의 옛 지명으로 숫모르숲길은 테마숲길과 함께 한라생태숲을 대표하는 탐방로다.

 

과거 한라생태숲을 누비던 숯장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조성된 숫모르숲길에서는 울창한 산림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마시며 삼림욕을 만끽할 수 있다.

 

매연에 찌든 도심을 벗어나 흙냄새 가득한 숲으로 들어서면 상쾌한 공기가 가슴 속으로 스며들며 절로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숫모르숲길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천천히 숲길을 거닐며 자연과 교감하는 ‘힐링’의 시간을 갖기에 제격이다.

 

또 숫모르숲길에서 절물자연휴양림과 노루생태관찰원으로 이어지는 8㎞ 길이의 숫모르편백숲길도 조성돼 있어 장거리 트레킹을 원하는 탐방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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