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비양심 불법 주차-“배려 없는 주차 습관 아쉬워요”
(3)비양심 불법 주차-“배려 없는 주차 습관 아쉬워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갓길·장애인·인도 위 불법 주차 등 각양각색···유료 주차장은 외면

최근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모시고 제주국제공항 주차장을 찾은 양모씨(33·서귀포시 법환동)는 불쾌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조성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 일부 비양심 운전자들의 자동차로 채워지면서 차를 주차할 공간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양씨는 “공항 출입구와 가까운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가 만연해 있어 멀리 떨어진 일반 주차 공간에 차를 세우고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셔야 했다”며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운전자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회사원 강모씨(32·제주시 노형동) 역시 얼마 전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 편도1차선 도로에서 갓길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을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했다가 속도를 내고 달려오던 맞은 편 차량과 충돌한 뻔 했다.

 

강씨는 “합동청사 내 수백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이 있음에도 개인 편의를 위해 주변 도로에 불법 주차를 일삼고 있다”며 “갓길 주차로 차선이 막혀 운전이 불편해질 때마다 항상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 곳곳에서 비양심 주·정차 행위가 근절되기는커녕 여전히 만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남을 배려하는 건전한 주차 문화 확립을 위한 시민의식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도내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비양심 불법 주차의 형태를 살펴보면 각양각색이다.

 

우선 제주시 삼무공원 사거리·인제사거리·연동사거리 인근 등 도내 주요 도로에서의 갓길 불법주차로 차선 하나를 통째로 가로막으면서 차량 정체 현상을 일으키게 하는 비양심 행위를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얌체 주차는 차선 변경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에서 불법 주차하는 몰지각한 행위도 매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제주시·서귀포시에 따르면 도내 장애인 주차구역에서의 불법 주차에 따른 과태료 부과건수는 2012년 368건, 2013년 820건, 2014년 926건 등으로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지역 전체 적발 건수 중 제주국제공항에서의 단속 비중이 2012년 45.5%, 2013년 44.6%, 2014년 43.7%를 보이는 등 매년 10대 중 4대 이상의 차량이 제주의 관문인 제주공항에서 적발, 국제 관광 도시 제주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공영주차장이 버젓이 설치돼 있음에도 주차장 인근 인도 위나 도로변에 불법 주차를 해 보행자와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비양심 행위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 주말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탑동광장의 경우 인근에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있음에도 시민들은 단지 유료라는 이유로 외면, 인도 위에 비양심 불법 주차를 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비양심 불법 주차는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나 자신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만으로 운전하는 나쁜 생활 습관이라 할 수 있다”며 “사회적 약자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호산 2015-07-30 10:30:52
양심없는 시민만을 욕하지 말고 시민들과 싸우기 싫다고 직무유기하는 공무원들이 문제다. 자치경찰이 생긴 이후 주정차 단속에 손을 놓은 시청이 문제다. 불법주정차지역에 CCTV카메라만 설치하면 해결되는 것으로 생각들하고 있다. CCTV카메라를 설치하면 주변 이면도로가 엉망이 된다. 단속만 피하면 된다는 시민의식이 문제지만 손 놓은 공무원이 더 문제다. 지역에 명예주정차단속요원을 위촉하여(만 65세이상 주민) 주,정차 질서 확립하여 불법주차하면 손해고 유,무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시민의식을 되찾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