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얌체 운전자 때문에 횡단보도가 안전 사각지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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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제주일보 공동캠페인 (4)횡단보도 정지선 지키기·무단횡단
보행자 있어도 그대로 운행···신호커지기 전에 우회전 빈발
제주지역서 '나 하나쯤이야' 무단횡단도 급증세

 

   

최근 김모씨(45)는 제주시 일도2동에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화들짝 놀랐다.

 

당연히 보행자가 우선인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지만 차량들이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지나쳤기 때문.

 

김씨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량이 멈추는 것은 운전면허시험에도 나오는 사항”이라며 “운전자들이 보행자에 대한 양보와 배려가 부족해 교통사고 위험에 내몰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제주지역 곳곳에 있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가 일부 얌체 운전자들 때문에 안전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으면 당연히 서행을 하거나 정지선에 멈춰서야 하는 데도 이를 지키기는 커녕 오히려 속도를 내서 보행자 앞을 그대로 지나쳐 가거나 빨리 횡단하라고 경적을 울리는 사례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정은 신호등이 설치돼 있는 횡단보도도 마찬가지다.

 

우회전 전용로가 설치돼 있지 않은 도내 사거리 횡단보도의 경우 직진 신호가 켜지면 자연스럽게 우측 횡단보도에서도 보행자의 횡단을 허용하는 파란불이 켜지기 마련이지만 이를 무시하고 우회전을 하는 차량들이 빈번히 목격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더 큰 문제는 상당수의 운전자들이 이 같은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가 커지기도 전에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을 하는 거의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얌체 운전자들은 직진 신호를 기다리면서 정지선에서 멈춰 있어야 하는 데도 이를 어기고 서서히 운행을 하거나 좌우를 살피면서 신호를 위반하기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지선은 자신의 양심만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도로교통법까지 어기는 엄연한 위법행위”라며 “무엇보다도 횡단보도 보행자와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만큼 양보와 배려의 정신을 발휘해 정지선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에서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인식을 가지고 무단횡단을 자행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무단횡단을 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2013년 316건이던 것이 2014년 2478건으로 684%(2162건)나 급증했다.

 

이어 올 들어서도 지난 상반기 동안에만 도내에서 무단횡단으로 적발된 사례는 무려 4286건에 달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무단횡단이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제주지역에서 무단횡단 교통사고 발생 현황은 2013년 749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728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764건의 무단횡단 교통사고가 발생해 33명이 숨지고, 737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 들어서도 지난 상반기 동안에만 무단횡단 교통사고는 무려 406건이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411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무단횡단은 운전자와 보행자 사이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자 위법행위인 만큼 서로 배려하는 차원에서라도 횡단보도를 꼭 이용하는 시민의식 발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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